[해외축구] ‘완생’을 앞둔 중원의 샛별들 톱 3
기사입력 2018-05-31 23:23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올 시즌 유럽 축구를 수놓은 월드스타들의 이름이다. 최고 레벨에서 뛰었던 선수들이지만 그들만으로 올 시즌 유럽 축구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아직은 샛별에 불과한 미생(未生)이지만, 조만간 완생(完生)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름들이 있다. 사실 샛별이라고 한정 짓기에는 공헌도가 어마어마했다. 더 무서운 점은 이들에게 전성기는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온갖 빅클럽들의 애정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그별로 한 명씩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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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 스페인 중원의 계보를 이을 레알 베티스의 파비앙 루이즈.[사진=레알 베티스 트위터]

# 라리가 - 파비앙 루이즈 / 스페인 / 레알베티스 / 1996년생 / 리그 30경기 3골 6도움

파비앙 루이즈는 마르지 않는 스페인 중원의 차세대 주자이자, 올 시즌 레알베티스(이하 베티스) 돌풍의 주인공이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상대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선수로 익숙한 호아킨과 함께 신구 조화를 이루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까지 베티스의 중심은 다니 세바요스였다. 파비앙과 같은 96년생 동갑내기 세바요스가 먼저 잠재력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결국 세바요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800만 유로(약 224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호아킨 이후 베티스 최고의 재능이라던 세바요스가 팀을 떠났지만 베티스는 좌절할 필요가 없었다. 세바요스의 빈자리를 파비앙이 곧장 메꿨기 때문이다.

수준급 드리블러였던 세바요스만큼은 아니지만 파비앙 또한 발군의 테크닉을 보유했다. 그리고 세바요스보다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탁월한 시야와 축구 센스를 바탕으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읽고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풀백의 오버래핑과 공격수의 움직임이 파비앙을 축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비앙의 기여 덕분에 베티스는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6위를 달성, 아무도 예상치 못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파비앙의 퍼포먼스를 지켜본 라리가의 빅클럽들이 벌써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파비앙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동기 세바요스가 출전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하며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두어 시즌 동안 베티스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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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도리아 중원의 ‘시작과 끝’ 루카스 토레이라. [사진=삼프도리아 트위터]


# 세리에A - 루카스 토레이라 / 우루과이 / 삼프도리아 / 1996년생 / 리그 36경기 4골 1도움

올 시즌 삼프도리아를 넘어, 세리에A 전체를 통틀어도 토레이라보다 좋은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를 꼽으면 한 손을 넘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란 설명으로 올 시즌 토레이라의 활약을 요약하기엔 부족하다. 첼시의 은골로 캉테를 연상시키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비력에 전진성까지 겸비했다.

삼프도리아가 보잘 것 없는 수비진으로도 리그 9위의 성과를 낸 데에는 토레이라의 역할이 막대했다. 수비진 앞에서 군더더기 없는 태클로 공을 따내고 빌드업의 기초를 도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시즌 내내 경고 6회, 퇴장 0회에 그쳤다는 것만으로도 토레이라의 태클이 얼마나 깔끔한지 알 수 있다.

168cm라는 작은 체구가 늘 걸림돌이지만 토레이라는 신체의 한계를 재능으로 극복했다. 올 시즌엔 공격적인 측면도 한층 더 발전해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 넣거나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재주까지 갖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보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토레이라 같은 유형을 지나칠 리 없다. 강력한 수비진 구축에 일가견이 있는 시메오네가 팀을 떠나는 주장 가비의 대체자로 토레이라를 점찍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할 선수들은 포백의 중심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 가까워지면 크게 심호흡하고 돌진할 것이다. 그런데 고딘에게 가까이 가기도 전에 이미 공을 빼앗기고 없다면 그 상대는 토레이라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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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나빌 페키르(오른쪽)과 함께 리옹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하우셈 아우아르. [사진=올림피크 리옹 트위터]


# 리그앙 - 하우셈 아우아르 / 프랑스 / 올림피크리옹 / 1998년생 / 리그 32경기 6골 4도움

아우아르는 사무엘 움티티(바르셀로나), 코렌틴 툴리소(바이에른뮌헨), 나빌 페키르(올림피크리옹)에 이어 리옹 유스 시스템이 빚어낸 또 하나의 걸작이다.

98년생의 선수가 중위권도 아닌 리그 2위의 리옹에서 리그 32경기를 소화한 것만으로도 주목 받을 만한데,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중앙 미드필더치고는 준수한 기록을 냈다.

팀 내 선배이자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는 페키르와 유사하게 툭툭 끊어 치는 드리블과 키 패스 능력이 수준급이다. 그러면서도 페키르보다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을 자랑한다.

아우아르는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압박에 능한 선수다. 올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6경기 출전했을만큼 헌신적이고 다재다능하다. 리옹 경기에서 깊은 지역까지 수비하러 내려온 후, 공을 따내 환상적인 드리블로 전진해 패스를 공급하는 선수가 있다면 십중팔구 아우아르다.

스페인만큼이나 중원 자원이 넘쳐나는 프랑스 국적이기에, 당장 캉테, 폴 포그바(맨유) 등이 버티고 있는 대표팀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98년생의 나이는 그 자체로 무기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레블뢰 군단(프랑스 국가대표팀 애칭)의 한 자리는 아우아르가 차지할 확률이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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