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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타타라타] 국내 최대 복싱짐 홍성민 관장, 국내 최초 복싱전용연수원 오픈
뉴스| 2018-06-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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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의 구장' 포스터.


# 1989년에 개봉한 ‘꿈의 구장’이라는 영화가 있다. ‘누구나 꿈 많던 시절이 있고, 그렇지만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여전히 꿈을 갖고 산다’는 메시지를 미국의 시골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짓는 레이(케빈 코스트너)를 통해 전달한다. 야구를 소재로 했지만, 스포츠영화라기보다는 꿈과 인생에 대한 판타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과도한 감상주의적 영화라는 비판도 있지만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했다. 모든 영역이 그렇겠지만 이 영화가 야구를 택한 것처럼 스포츠는 가장 직접적으로 꿈을 먹고 사는 분야라 할 수 있다.

# 언제가 이 칼럼이 소개한 홍성민(44) SM복싱체육관 대표관장는 최근 자신만의 ‘꿈의 구장’을 완공했다. 쉽게는 가평, 정확한 주소지로는 강원도 춘천시 남편 박암리에 개인적으로 10억 원을 투자해 수천 평의 땅에 600평에 달하는 복싱전용연수원을 지은 것이다. 10년 전 구상을 시작해, 4년 전 땅을 구입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해 2018년 6월 초 완공했다. 공식 개관식은 올 가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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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복싱전용연수원인 SM복싱연수원이 마무리 조경 공사만 남겨놓고 있다.


# 홍성민 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복싱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 복싱체육관만 10개를 운영하고, 등록된 연회원은 1,500명을 훌쩍 넘는다. ‘제2의 문성길’로 불리는 복싱유망주였으나, 한때 주먹을 믿고 방황하기도 했고, 이후 독실한 개신교 신앙에 기초한 성실함과 겸손함으로 복서 출신 성공신화를 묵묵히 쓰고 있는 인물이다. 모터보트를 3개나 보유할 정도로 나름 돈도 벌었다. 여기에 봉사활동을 하고, 생활체육복싱 대회를 여는 등 좋은 일에도 앞장서왔다.

# 독특한 삶의 이력 덕에 홍성민 관장은 다재다능하다. 똑바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이래 무슨 일이든 열심히 배웠다. 찬양신학대학원을 다니며 색소폰, 베이스 등 4가지 악기를 익혔다. 복싱지도자 자격증은 물론 요트, 보트, 트레일러, 대형면허 등 각종 자격에 도전했다. 각종 ‘증’이 30개가 넘는다. 이러니 이번 복싱연수원 공사 때 건물주가 스스로 일꾼이 돼 직접 참가했다. 직접 포크레인을 몰며 터를 다지고, 인테리어도 손을 댔다. 그냥 건물이 아니라, 인생의 목표로 혼이 담긴 시설을 만드는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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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복싱체육관의 소속 선수들. 뒷줄 가운데가 홍성민 대표관장.


# “복싱전용체육관은 제 꿈입니다. 아마든 프로든, 혹은 생활체육이든 복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비용에 대한 부담없이 마음껏 전지훈련을 하고, 대회를 열고, 친목행사를 가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싶었지요. 막 건물을 지었을 뿐이고, 이제 시작입니다. 체육관 뒤쪽 산에 크로스컨트리 등 체력단련 시설을 보충하고, 인근에 펜션식 숙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수상스포츠 시설이 있어 선상복싱대회도 기획 중입니다. 더 열심히 할 겁니다.” 작업복 차림의 홍성민 관장은 자신이 만든 SM복싱연수원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 수백, 수천 억 원이 쉽게 얘기되는 세상. 10억 원 규모의 시골 복싱연수원은 별게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따져볼수록 SM복싱연수원은 장한 일이다. 돈이 목적이라면, 다른 사업을 하거나 목이 좋은 곳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 최초의 복싱전용체육관을 선수 출신의 복싱인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꿈’이라는 게 중요하다. “저한테는 여기가 천국인 셈이죠.” 홍성민 관장의 이 멘트는 영화 ‘꿈의 구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레이의 대사 “여기가 천국인가봐요”와 꼭 닮았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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