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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오치아이 매직’ 삼성, 반등의 열쇠는 불펜
뉴스| 2018-06-22 04:52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삼성은 올 시즌 오치아이 에이지를 투수 코치로 재영입하면서 왕조 시절 투수진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삼성 불펜은 5.83의 WAR을 기록하며 한화에 이어 구원 WAR 2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 역시 4.56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삼성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5.75였던 점에 비하면 크게 발전한 수치다.

최충연-장필준-심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삼성의 성적도 반등하고 있다. ‘최심장’라인은 삼성 최고의 필승조로 불리던 정현욱, 오승환, 권오준, 권혁, 안지만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우규민이 불펜진에 가세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에서 가장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김승현과 국내 유일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의 성장세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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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국가대표 자리까지 꿰찬 삼성의 미래 최충연. [사진=삼성라이온즈]


‘국가대표 투수’ 최충연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핵심은 최충연이다. 현재까지 4.54의 평균자책점, 1승 8홀드 2세이브를 따내고 있는 최충연은 39⅔이닝 동안 5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였다. 190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150km에 육박하면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게다가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제구가 잡히며 효과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데뷔 첫 해인 2016년 12.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지난 해 7.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최충연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무리한 등판 횟수다. 올 시즌 34경기에 등판하며 리그 최다 출장 2위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KBO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경기 당 1경기꼴로 출전하고 있는 최충연은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산술적으로 71경기, 85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최충연은 최근 5경기에서 13.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실제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삼성과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인 만큼 체력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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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를 회복하며 타자를 압도하고 있는 장필준. [사진=삼성라이온즈]


‘장필승 모드’ 장필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경기에서 괴력투를 선보인 장필준은 올 시즌 삼성의 마무리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4월에는 9경기에 등판해 2.00의 평균자책점과 1홀드 4세이브를 올리며 ‘역시 장필준이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5월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고, 평균자책점도 4.91까지 치솟았다.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아 타자들이 직구만 노리고 들어온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장필준은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다시 살아났다. 현재까지 2.73의 평균자책점, 1승 4홀드 6세이브를 따낸 장필준은 회복된 구위를 앞세워 29⅔이닝 동안 3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0.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14개의 삼진을 따내는 동안 사사구는 단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21세이브를 올리며 ‘끝판대장’ 오승환의 후계자라고 불린 장필준은 심창민과 함께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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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탈락 후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는 심창민. [사진=삼성라이온즈]


‘대표팀 탈락 한풀이’ 심창민

심창민은 국내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평가 받는다. 아시안게임 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11일 명단이 발표되고 난 뒤 2경기에 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2.70의 평균자책점과 4승 4홀드 8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은 개막 이후 5월까지 5.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같은 기간 2.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2012년까지 오치아이 코치와 함께 훈련했고, 올해 다시 만난 이후 엄청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심창민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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