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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WC 미리보기] 한국, 브라질 악몽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필수조건은?
뉴스| 2018-06-22 15:53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23일 밤 12시 로스토프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대표팀은 3라운드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만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불안한 점은 현재의 상황이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아주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유럽 팀인 러시아를 맞이하여 아쉬운 1-1 무승부(승점1점)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는 세계적인 강호인 벨기에를 만나야했다. 이에 2라운드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무리하게 라인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빠르고 기술 좋은 알제리 공격수들에게 많은 공간을 허용하면서 대패(2-4)를 당했다(벨기에 전은 0-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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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빠른 공격을 이끄는 엑토르 에레라. [사진=FIFA]


알제리보다 뛰어난 멕시코, 인내심 필요한 한국

문제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2라운드 상대인 멕시코 역시 빠르고 기술이 좋다는 점이다. 알제리보다 더 뛰어나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잡은 1라운드 경기에서 이런 멕시코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특히 중원의 엑토르 에레라와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돋보였다. 독일의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진을 완전히 압도했다. 손쉽게 압박을 빠져나왔고, 측면의 공격수들에게 정확히 볼을 배달했다.

공격진의 기량 역시 뛰어났다. 최전방의 치차리토는 작은 몸집에도 안정감 있게 볼을 관리하면서 멕시코의 빠른 역습이 이어질 수 있게 도와줬다. 측면의 미겔 라윤과 이르빙 로사노는 뛰어난 스피드로 손쉽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역습을 마무리했다. 이들뿐 아니라 멕시코 선수들 모두 개인 기술이 뛰어나고 빨랐다.

그렇기에 한국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인내해야 한다. 만일 한국이 어설프게 라인을 올려 압박을 시도한다면 지난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경기처럼 기술 좋은 멕시코 공격진에 농락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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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콜롬피아와의 평가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오른쪽)를 완벽히 봉쇄했던 고요한(왼쪽). [사진=KFA]


김신욱은 잠시 벤치로...고요한 기용은 필수

한국 대표팀에 필요한 인내심의 전제조건은 '고요한 기용'이다. 지난 경기에서 구자철, 이재성, 기성용으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기동력과 순발력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빠른 공격수들이 없는 스웨덴이었음에도 계속해서 선수들 놓쳤다.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대표팀 미드필더 중 유일하게 기동력과 순발력에서 장점이 있는 고요한이다. 이미 고요한은 스스로를 증명한 바 있다. 지난해 펼쳐졌던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고요한은 상대 에이스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꽁꽁 묶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험이 있다. 고요한을 기용한다면 멕시코의 빠른 공격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김신욱 카드는 잠시 넣어둬야 한다. 그나마 멕시코의 약점을 찾아본다면 뒷공간을 쉽게 허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끔 대패도 당한다. 지난 2016코파아메리카 8강에서는 칠레에 0-7 대패를 당한 바 있으며,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에서는 2군이 나선 독일에 1-4 완패를 당했다. 그런데 김신욱은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는 빠른 스피드를 지니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과 달리 이번 대표팀은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빠르고 기술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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