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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특집] ‘오뚝이’ 최민철, 서른잔치 준비완료 3R 2타차 단독선두
뉴스| 2018-06-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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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철이 23일 코오롱 한국오픈 3라운드 9번홀에서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유병철 기자] “제 골프의 비결요? 예전에는 내일 잘 쳐야지 하면서 오늘은 뭐 하면 안 되고, 뭐도 안 되고 이렇게 고민이 많았죠. 그런데 이제 얽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 즐길 것은 즐기고... 스트레스 없이 골프를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최민철(30 우성종합건설)에게 이제 ‘쌈닭’이라는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편안한 쌈닭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뚝이’이가 제격이다. 실패 따위는 극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즐겁게 골프를 하고 또 성적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드전 전문가’로 불리기도 했던 최민철(30)이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3라운드에서 2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최민철은 23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 7,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전날 공동 8위에서 2위 최호성에 2타 앞선 단독선두가 됐다.

최민철은 시작부터 질주했다. 1,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이어 5, 6번 홀에서 또 연속으로 버디를 잡았다. 9번 홀에서 4m 파 퍼트를 놓쳤지만 더 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10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고, 이후, 15, 17, 18번 홀에서 한 타씩 줄였다.

시드전(QT)을 통해 2011년 KPGA 1부투어에 올라온 최민철은 드라이버 입스 등 컨디션 난조로 매년 시드를 잃었다. 이에 2017년 QT까지 무려 7회 연속으로 투어카드에 도전했고, 모두 통과했다. 계속되는 실패를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낸 것이다.

이런 최민철은 7번째 시즌인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마지막 3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상포인트 7위(톱10 6회, 상금 2억 5,796만 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처음으로 QT를 치르지 않고 1부투어에 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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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골퍼의 미소.' 최민철이 2타차 단독선두에 오른 뒤 가진 인터뷰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생계를 위해 레슨과 투어를 병행하던 최민철은 올해 자신의 골프에 집중하고 있다. 최민철은 “작년 말 좋은 흐름으로 끝났는데, 동계훈련 때 어깨부상이 있어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이제 어깨도 많이 좋아졌고, 지난해 막조(챔피언조) 경험으로 여유도 생겼다. 우정힐스는 원체 어렵다. 욕심을 안 내니 오늘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 마지막 날은 2타 정도로 줄이면 우승이 가능할 것 같은데,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내 골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프로들이 즐비한 가운데, 어려운 가정환경에 온갖 난관을 딛고 투어를 뛰고 있는 ‘살아 있는 오뚝이’ 최진철이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승을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 거둘 수 있는 서른잔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전날 4타차 단독선두에 올랐던 베테랑 최호성(45)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1타를 잃었다. 합계 8언더파 205타, 단독 2위인 최호성은 24일 최민철과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며 우승에 도전한다. 또 2004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는 5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아시안투어 큐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불곰’ 이승택도 2타를 줄이며 예이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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