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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특집] R&A “선수 기량과 코스 훌륭…디오픈 티켓 늘리기 희망”
뉴스| 2018-06-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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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현장을 찾은 R&A 아시아 태평양 지부의 폴 맥캘러 챔피언십위원회 멤버(오른쪽)와 김진우 규칙 매니저. [사진=코오롱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이강래 기자] 국내 최고 권위의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은 올해부터 전 세계 골프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의 공식 퀄리파잉 시리즈에 포함됐다.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오는 7월 스코틀랜드의 카누스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 출전하게 된다. 만약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이미 디 오픈 티켓을 확보한 상태라면 상위 8위 이내의 입상자 중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디 오픈을 주최하는 영국왕립골협회(R&A)는 코오롱 한국오픈이 공식 퀄리파잉 시리즈에 포함됨에 따라 대회장에 직원을 파견했다. R&A 본부에서는 폴 맥캘러 챔피언십 위원회 멤버, 스튜어트 모팻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R&A 아시아 태평양 지부에서는 도미닉 월 디렉터와 김진우 규칙 매니저가 방한했다.

23일 3일 동안 대회를 둘러본 소감 등에 대해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R&A 측 관계자들은 “코오롱 한국오픈에 나온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면서 “앞으로도 코오롱 한국오픈이 더욱 발전해 지금보다 더 많은 티켓이 배정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회장에 직접 와서 참관을 했는데 어떤가.
“코스에 나가 봤는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 보여주고 있다. 코스 상태도 뛰어나다.”

- 올해부터 코오롱 한국오픈이 디 오픈의 공식 퀄리파잉 시리즈 들어갔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우리의 주 목적은 전 세계에서 보다 많고, 보다 좋은 선수들이 디 오픈에 참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갖춘 선수들을 뽑기 위해 이 대회를 퀄리파잉 시리즈에 포함시켰다.”

- 현재 코오롱 한국오픈에는 디 오픈 티켓이 2장 배정돼 있다. 향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나.
“그렇게 되길 바란다. 우리는 디 오픈의 모든 퀄리파잉 대회를 참관한 뒤 대회 운영이나 선수들의 퍼포먼스, 그리고 그들이 디 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또한 대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골프를 하는지도 본다. 코오롱 한국오픈도 규모가 더 커지고, 질적으로도 더 좋은 대회가 돼서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디 오픈에 참가했으면 한다.”

- 내년부터 골프 룰에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골프의 본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떤 원칙을 더 우선하나.
“골프의 본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에 집중한다. 골프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걸 뒤집는 건 더 이상 골프가 아니다. 현대적인 상황을 반영하면서 전통을 지키는 게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1~2년 해서 규칙 개정을 하는 건 아니다.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오랜 시간 조사하고 연구한다. 여기에는 미국골프협회(USGA)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룹을 참여시킨다. 이번에는 엘리트 골프와 대중 골프 사이의 경계뿐 아니라 골프의 역사와 현대적인 부분에서 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큰 도전이었다.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나왔다고 본다. 내년부터 새로운 룰이 적용이 되면 ‘골프가 그렇게 딱딱하고 복잡한 스포츠가 아니구나’ ‘골프 룰도 간단하구나’ 등의 반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원하는 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골프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룰에 따르면, 소위 ‘한국식 OB 룰’처럼 공이 들어간 지점 근처에서 2벌타를 받고 샷을 하면 된다. 이런 건 한국의 골프 문화를 참고한 것인가.
“사실 그런 식으로 골프를 하는 나라가 해외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한국이나 일본,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딱 어느 한 나라의 골프 문화를 참고한 건 아니다. ‘한국식 OB’ 관련 로컬 룰은 게임 속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그건 규칙 상 문제가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규칙 상 허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려하게 됐다. 사실 OB와 관련한 개정 룰이 생겼다고 해서 정규 프로 시합에서 적용되지는 않을 걸로 본다. 이건 대중 골프를 위한 것이다. 정규 대회에 적용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일부 국가에서 그런 룰을 오랫동안 적용해 왔고 그런 식으로 적용을 하면 골프 대중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거다.”

- R&A는 규칙뿐만 아니라 골프의 보급을 위해서도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규칙을 제정하고, 이를 홍보하고 교육을 하는 일 외에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아시아태평양여자아마추어 대회도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골프가 대중화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레슨도 진행하고, 때론 골프클럽 등 용품을 지원을 하기도 한다. 책 번역 작업 등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 목적은 골프라는 게임을 더 성장시키고 키우는 데 있다. 관할권에 있는 모든 나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요청사항이 있으면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검토를 하고 도움을 준다.”

- 스코틀랜드인들은 왜 그토록 골프를 사랑하나.
“스코틀랜드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골프와 함께 성장한다. 당연히 골프와 친근해 진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해오던 거라 너무 친숙하다. 골프장도 많아서 누구든지 편안하게 나가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또한 디 오픈처럼 전 세계가 집중하는 대회도 열린다. 이런 것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사랑한다고 본다.”

- 간혹 해외 언론에서 디 오픈을 브리티시오픈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디 오픈은 처음부터 그 이름이 디 오픈이었다. 대회 명칭을 바꿀 순 없다. 대회 명칭을 올바르게 쓰는 것에 대해 전 세계 미디어들과도 꾸준히 얘기를 한다. 그런 노력의 결과, 예전에 비해 디 오픈이라고 표기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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