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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특집] 내셔널타이틀 차지한 언더독 최민철
뉴스| 2018-06-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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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2타를 더 줄여 내셔널타이틀을 차지한 최민철.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유병철 기자] '언더독’ 최민철(30)이 국내 최고 권위의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철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원과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출전티켓을 거머쥐었다.

최민철은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최민철은 5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2위 박상현(합계 10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제쳤다.

2011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최민철은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부 투어를 전전하면서 간간이 코리안 투어에 출전했던 최민철은 2016년에는 시드를 완전히 잃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지난해 투어에 복귀했다.

최민철은 가정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13세 때 골프를 처음 시작한 최민철은 2006년 세미프로가 됐지만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바람에 한동안 골프채를 놓아야 했다. 골프를 더 이상 할 수 없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지인이 도와준 덕에 다시 골프에 열중할 수 있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해 투어와 레슨을 병행하던 최민철은 시즌 막판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알렸다.

어깨 부상의 영향으로 시즌 초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민철은 이번 대회에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과 심리적 여유를 바탕으로 내셔널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최민철은 "긴장감이 심했으나 차분히 경기해 마침내 우승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최민철은 3번 홀(파4)에서 쓰리퍼트로 보기를 범하는 등 부진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6번 홀(파4) 버디로 타수를 만회한 최민철은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의 발판은 난이도가 높은 10,11번홀에서 나왔다. 10번 홀(파4)에서 6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최민철은 가장 난도가 높은 11번 홀(파4)에서는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최민철은 파3 16번 홀에서 3퍼트로 두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4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환호했다.

박상현은 우승은 놓쳤지만 최민철과 함께 디 오픈 티켓을 손에 넣었다. 디 오픈은 오는 7월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박상현은 지난 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전우승을 거둔 후 이번 한국오픈에서도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태와 문경준은 공동 3위(6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그러나 독특한 스윙으로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최호성은 마지막날 티 샷이 흔들리면서 3타를 잃어 공동 5위(합계 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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