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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중계 들으며 연습라운드한 '축구광' 로라 데이비스
뉴스| 2018-07-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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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시니어여자오픈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로라 데이비스.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축구광으로 유명한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러시아월드컵 잉글랜드-크로아티아전 중계를 들으며 라운드해 화제다.

이번 주 열리는 US시니어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데이비스는 대회 개막 하루전인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시카고 골프클럽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약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면 난 몰래 휴대용 TV를 갖고 다니며 경기도중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연장전 끝에 2-1로 패하면서 그런 고민은 사라졌다.

만약 잉글랜드가 결승에 올랐다면 US시니어여자오픈 3라운드와 중계 시간이 겹친다. 데이비스는 몰래 TV를 들고 다니며 중계를 보고도 남았을 것이다. 실제로 데이비스는 잉글랜드-크로아티아전 준결승 중계를 보기 위해 이날 공식 기자회견 시간까지 변경했다. 그리고 연습라운드를 하며 휴대폰에 연결된 이어폰으로 중계를 들으며 라운드했다. 데이비스는 1번 홀 티박스에 올라서기 직전 잉글랜드의 첫 골 소식을 직접 들었다.

데이비스는 축구 예찬론자다. 투어생활 중에도 축구경기 관전을 즐기며 직접 선수로 뛰기도 했다. 매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캐디 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또한 33세 때인 97년엔 미국프로축구 마이너리그인 머틀비치팀과 4년간 1달러에 계약했으며 6분간 선수로 뛰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미국에서 투어 생활 중에도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놓는다. 새벽에 일어나 해외 축구경기를 컴퓨터로 보기 위해서다.

올해 54세인 데이비스는 장타력을 앞세워 LPGA투어에서 20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통산 84승을 거둔 전설적인 선수다. 이번 주 US시니어여자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US여자오픈엔 27번 출전했으며 87년 우승하기도 했다.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이비스는 올시즌 11차례 LPGA투어 경기에 출전해 딸뻘 되는 선수들과 경기했다. 3월 뱅크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엔 63타를 쳤으며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에 이어 준우승을 거뒀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인 US시니어여자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엔 120명이 출전하며 시카고 골프클럽에서 나흘간 열린다. 이번 대회엔 로라 데이비스는 물론 79세인 조앤 카너(미국)를 비롯해 벳시 킹, 줄리 잉스터, 제인 게디스(이상 미국), 리셀노테 노이만(스웨덴) 등 80~90년대 활약한 시니어 프로들이 출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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