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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기막힌 반전’ 이끈 LA다저스의 뉴페이스 3인방
뉴스| 2018-07-13 05:54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윤민영 기자] 2018 MLB 전반기가 끝나가는 가운데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 있다. 바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 LA다저스다. 다저스는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한때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하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경질설까지 불거졌었다.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저스틴 터너, 코리 시거, 로간 포사이드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타선에 큰 공백이 생겼다. 마운드의 전력 이탈은 더욱 컸다. 시즌 초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눈부신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허리)를 비롯해 마에다 겐타(고관절), 리치 힐(물집), 필승조 불펜 싱그라니-바에즈-필즈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하지만 5월 17일 이후 다저스는 7할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기적 같은 반등에 성공했다. 7월 12일 현재 50승 42패 승률로 NL 서부지구 2위를 기록, 선두 애리조나를 반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저스의 놀라운 상승세는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던 대체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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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돌아온 프렌차이즈 스타' 맷 캠프. [사진=LA다저스]


‘돌아온 프렌차이즈 스타’ 맷 캠프

우선 맷 캠프가 돌아 왔다. 캠프는 2006년 데뷔시즌부터 2014년까지 LA다저스에서 활약하며 ‘다저스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부진 끝에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됐고 애틀란타를 거쳐 지난해 12월 다저스로 돌아왔다.

캠프의 복귀에 대해 ‘퇴물’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 애틀란타에서 타율 0.276 19홈런 64타점으로 캠프다운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캠프는 올 시즌 타율 0.319 15홈런 57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팀 내 최고 활약으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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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새로운 신데렐라, 맥스 먼시. [사진=MLB닷컴]


‘멀티 플레이어’ 맥스 먼시

‘무명’ 맥스 먼시는 기적의 스토리를 썼다. 2015년 오클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먼시는 통산 96경기 타율 0.195 5홈런 17타점에 그쳤다. 결국 2017시즌 오클랜드에서 방출됐고 어렵사리 LA다저스로 이적했다. 2017년 트리플A에서 109경기 타율 0.309, 12홈런, 44타점 OPS 0.905로 맹활약하며 기회를 노렸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내야수 터너와 로건 포사이드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먼시는 1~3루, 외야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콜업 됐고, 올 시즌 68경기 타율 0.266 55타점 20홈런 출루율 0.407 OPS 1.008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레그킥’을 활용해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며 엄청난 파워를 폭발시켰고. 그 결과 훨씬 적은 경기를 뛰었음에도 NL 홈런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터너와 포사이드가 복귀했지만 먼시는 25인 로스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저스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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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급성장한 로스 스트리플링. [사진=LA다저스]


새로운 선발, 스트리플링

주축 선발 4명이 쓰러진 가운데, 묵묵히 선발 로테이션에 참여한 로스 스트리플링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스트리플링은 지난해 49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ERA) 3.75를 기록한 평범한 불펜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주로 선발로 나서며 24경기 7승 2패 ERA 2.22로 깜짝 활약했다.

비결은 구위 향상이다. 체중증량과 웨이트를 병행하며 10kg가량 몸을 불렸고, 그 결과 평균 구속은 145.6km에서 149.5km까지 상승했다. 좋아진 구위 덕분에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은 높아졌다. 또한 주요 결정구인 커브에 변화를 줬다. 허니컷 코치의 조언에 따라 커브를 던질 때 팔 스윙을 직구와 같이 빠르게 가져갔고, 공의 궤적에 변화가 생기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밖에도 체인지업과 백도어 커터를 연마하여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켄리 잰슨, 그렌달, 페드로 바에즈, 조시 필즈 등의 기존 선수들과 맷 캠프, 워커 뷸러, 맥스 먼시 등 새로운 얼굴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다저스는 강팀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류현진, 리치 힐 등의 부상자 선수들이 돌아오게 될 다저스가 후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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