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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폭염 속 K리그의 여름나기
뉴스| 2018-08-03 05:49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는 K리그에도 영향을 끼쳤다. 오는 4, 5일 경기 시간이 모두 오후 8시로 변경됐다. K리그는 여름엔 보통 해가 지는 오후 6시에서 7시, 늦게는 7시 30분에 킥오프를 했다. 찌는 더위에도 해가 지면 경기장엔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더위를 피해 경기장으로 피서 나온 관중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최근의 초열대야는 저녁시간에도 무더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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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FA컵 32강전에서는 쿨링 브레이크가 주어졌다. [사진=K리그]


K리그가 여름을 나는 법

지난달 25일 FA컵 32강전에선 특별한 모습이 연출됐다. 쿨링 브레이크 시간이 주어진 것. 경기 시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단된 경기에 몇몇 관중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잠시 뒤 전광판엔 쿨링 브레이크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 역시 심판의 지시 하에 선수들은 각자 벤치로 돌아가 수분을 보충했다.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제도다. 이는 경기 도중 약 2~3분 동안 선수들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일종의 휴식시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에서는 킥오프 20분 전 측정한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어갈 경우, 심판진이 협의해 쿨링 브레이크를 전후반 각1회씩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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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은 경기장 앞 워터파크를 개장해 '폭염' 마케팅을 펼쳤다. [사진=수원삼성]


‘경기장으로 피서오세요’ 폭염 마케팅도


‘더위 정면 돌파’를 선언한 구단들도 있다. 지난 29일 수원삼성(이하 수원)은 경기장 앞에 이색수영장을 설치했다. 이른바 ‘워터 페스티벌(WATER FESTIVAL)’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앞에 수중 축구장이 들어선 것이다. 각종 물놀이로 워터파크를 방불케 했다. 수중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장사진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수중 사인회가 끝난 뒤엔 물총싸움까지 벌어졌다.

대전 시티즌(대전) 역시 워터파크를 개장했다. 지난 22일 경기장 주변에 홈 대형 풀장과 워터슬라이드 등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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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승리시 경기 종료 후 물대포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K리그 차원에서도 폭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수원삼성]


재난 수준의 ‘폭염’, 방책이 필요하다

K리그는 무더위로부터 선수와 관중 모두를 지켜낼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매년 여름 폭염은 심화되고 있다. 작년 동기 대배 사망자수가 약 5배 증가했다. 아직 여름도 한참 남았지만 온열질환자 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임시방편으로 경기 시간을 늦추거나, 쿨링 브레이크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예 리그 시작을 여름이 지난 가을로 하자는 의견도 보인다. 하지만 12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추운 날씨와 유럽리그와의 중복은 K리그에게는 악재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고기온이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예보된 4, 5일 킥오프 시간을 변경한 것이다.

4, 5일 주말 K리그는 리그1과 리그2를 합쳐 11경기가 진행된다. 일몰 후 킥오프를 선택한 연맹은 “시간 변경 조치는 이번 경기에만 해당된다. 이후 경기일정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폭염을 정부가 재난으로 규정한 만큼 K리그도 향후 더위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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