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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화의 ‘이유 있는 가을야구’
뉴스| 2018-10-0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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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한화이글스 선수단. 가운데가 한용덕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윤민영 기자]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팀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낸 한화이글스다. 한화는 지난 달 28일 두산을 꺾고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5위 자리를 확보했다. 2007년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10년 동안의 암흑기를 마치고 한화는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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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돌풍에 외국인선수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몸값보다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를 물색하며 투수 샘슨과 헤일, 타자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다.

샘슨은 힘 있는 강속구를 앞세워 13승 8패 평균자책점(ERA) 4.49를 기록했다. 리그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압도적인 구위를 가졌으며, 뛰어난 이닝소화능력으로 큰 부상 없이 1선발로 잘 버텨줬다.

제이슨 휠러의 대체용병으로 7월 중순 한화에 합류한 헤일(3승 2패 ERA 4.34)은 샘슨 못지않은 활약으로 한화의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팀이 위기일 때마다 뛰어난 피칭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기도 했다.

타자 제러드 호잉은 말 그대로 한화의 ‘역대급’ 외국인타자였다. 시즌 136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314 30홈런 23도루 109타점 OPS 0.967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넓은 수비범위는 물론이고 장타력과 주력, 해결사 능력까지 겸비한 호잉은 올 시즌 대체불가 외국인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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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국인선수 3인방(왼쪽부터 샘슨, 헤일, 호잉). [사진=한화이글스.]


아기독수리와 베테랑의 조화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육성선수 출신인 포수 지성준은 지난해 1군 10경기 출전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었다. 하지만 시즌에 앞서 마무리캠프 때 강인권 배터리코치를 만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한용덕 감독의 눈에 들었다. 올 시즌 샘슨의 전담포수로 나서 94경기 타율 0.274 54안타 7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득점권에서 놀라운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투수 박상원, 김범수, 서균과 타선에서는 정은원이 힘을 보탰다.

베테랑의 역할도 컸다. 마운드에서 송은범이 시즌 64경기에 나와 7승 4패 10홀드 ERA 2.26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예리한 투심을 주무기로 마무리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잘 막아냈다. 2018년의 스타 정우람은 시즌 52경기 5승 3패 34세이브 ERA 3.04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잘 지켜줬다. 리그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올 시즌 마무리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타선에서는 정근우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정근우는 올 시즌 96경기에 출전해 108안타 11홈런 54타점 타율 0.305를 기록하며 한화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승부처마다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며 종종 기적 같은 승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수비에서의 공도 컸다. 생소한 포지션인 외야와 1루를 오가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고, 이 덕분에 한화는 더 알찬 라인업을 꾸릴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성열, 송광민이 인상적인 활약으로 베테랑으로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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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아기독수리와 베테랑(왼쪽부터 지성준, 정은원, 정우람, 정근우). [사진=한화이글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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