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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전] ‘2년 연속 결승골’ 하승운, 고려대만 만나면 ‘될놈될’
뉴스| 2018-10-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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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하승운은 고려대만 만나면 주연으로 우뚝 서는 날이 많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잠실올림픽주경기장)=정종훈 기자] ‘될놈될 안될안’이란 말이 있다. ‘될 놈은 될 운명이고, 안될 놈은 안 될 운명이다’라는 문장의 줄임말이다. 적어도 고려대를 상대하는 하승운(20 연세대)에겐 ‘될놈될’이 운명인 듯싶다.

연세대가 지난 6일 오후 1시 30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고려대와의 2018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기전에서 승리를 따낸 것이다.

선제골은 고려대의 몫이었다. 전반 4분 김시훈이 제대로 볼처리를 하지 못하자 흐른 공을 신재원이 빈 골대로 밀어 넣었다. 이른 시간의 득점으로 승부의 분위기가 재빠르게 기울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연세대도 재정비를 시작했다.

후반 연세대가 하승운을 필두로 분위기 반전에 힘썼다. 후반 8분 하승운이 안은산과 정호진의 압박을 피해 올린 왼발 크로스가 이다원의 머리를 지나 수비 사이 공간으로 배달됐다. 윤태웅이 도움닫기 후 머리에 맞힌 공은 민성준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흘렀다.

“첫 번째 어시스트 할 때는 크로스를 올리고 ‘아 됐다!’ 싶었다. 전에 고려대랑 할 때도 왼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한 적이 있어 왼발 크로스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차 있었다.”

후반 29분, 하승운이 이번에는 주연으로 나섰다. 백승우가 이다원과의 공 소유권을 다퉜고, 공이 다른 쪽으로 흘렀다. 이를 정호진이 저지하고자 발을 뻗었는데, 공이 하승운의 발을 맞고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민성준이 손을 최대한 뻗었지만 코스가 예리했다.

“운 좋게 들어갔지만, 골을 넣을 줄 알았다. 그래도 골은 골이니까 기분이 엄청 좋았다. 처음에 백승우가 저한테 패스를 줄 거 같아서 ‘바로 슈팅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백승우의) 터치가 길어서 저한테 오길래 발을 갖다 댔는데 또 거기다가 걷어내서 들어갔다. 이번에도 갖다 대는 순간 또 느낌이 ‘아 됐다!’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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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운이 올 시즌 U리그 개막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뽑은 기억이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승운은 유독 고려대만 만나면 펄펄 난다. 지난해 정기전에도 결승골을 뽑아냈다. 무승부 분위기가 짙던 후반 막판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꽂았다. 올 시즌 U리그에서 고려대를 만나서도 결승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정기전과 비슷한 그림이었다.

“솔직히 욕심은 안 부렸는데, 팀을 위해 뛰니까 좋은 찬스도 나고 어시스트도 한 것 같다. (고려대를 만나면) 마음가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질 것 같은 기분은 절대 들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한 골 넣으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저희도 자신감 있게 들어갔던 것 같다.”

정기전은 다른 경기보다 거칠다. 양교가 승리에 목숨을 건다. 상대를 저지하기 위해 거친 태클을 기본으로 강한 압박을 시도한다. 이외에도 잔디의 상태도 좋지 않아 여러모로 드리블러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하승운은 측면에서 본인의 특기인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 정도는 쉽게 제치면서 수비를 위협했다.

“(드리블)포인트는 없고, 감각으로 한다. 드리블할 때 수비 발을 보고 친다. (땅을 보고 드리블을 하면 시야에 어려움을 느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시야가 좁긴 한데, 감각으로 많이 한다.”

하승운은 올해 대학 무대를 마지막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정기전이 마지막일 것 같다. 지금은 프로에 가서 살아남아야 (대표팀과 같은) 좋은 기회도 나타날 것 같다. 이번 마지막 왕중왕전도 남았는데, 대학 남은 기간 저의 단점을 보완해서 꼭 프로에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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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운이 연세대 17학번 동기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종훈]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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