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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깨끗한 선수가 손해? 김재환 MVP 수상 논란
스포츠|2018-11-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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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리그 MVP를 수상한 김재환.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이 결국 2018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에서 총 487점을 획득했다. 압도적인 득표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김재환의 수상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재환은 올 시즌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년 만에 잠실 홈런왕이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문제는 약물 전력이다. 과연 프로스포츠에서 약물을 복용한 전과가 있는 선수에게 리그최고 영예의 상을 주는 게 합당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재환은 과거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 다시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출전정지 징계(10경기)를 당했다. 이후 일취월장하며 두산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프로야구(MLB)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MLB는 약물 복용 선수에 대해 엄격하고 단호하다. 선수의 명성이나 실력과는 상관이 없다. 적발만 돼도 징계가 무겁다. 첫 번째 적발 시에는 80경기 출장정지, 두 번째 적발 시에는 162경기, 세 번째 적발되면 영구제명 처리된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2루수로 손꼽히던 로빈슨 카노도 올 시즌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8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이대로 은퇴하면 확정적이라고 평가받던 명예의 전당 입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명예의 전당은 야구선수에게 최고의 명예로 꼽힌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라도 약물 전과자에겐 가차 없다. 베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등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도 약물 복용 전과로 인해 수년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MVP조차 약물 전과자에게 수여하는 KBO리그와는 사뭇 비교된다.

이쯤 되면 KBO리그의 어린 선수들은 약물의 유혹을 뿌리칠 이유가 없다. 약물에 손을 대다 적발된다 한들, 어차피 신인시절 제대로 뛰기 힘든 1군 경기 출장정지 징계 조금 받고 돌아오면 된다. 형식적인 사회봉사활동 시간 채우기는 덤이다.

이후 약물의 영향이든, 본인의 노력이든, 야구실력이 늘면 맹목적으로 옹호해주는 팬들도 생긴다. 성적이 좋으니 수상도 당연히 따라온다. 가파르게 오르는 연봉은 보너스다. 조금의 리스크만 감수하면 부와 명예를 모두 누릴 수 있는 KBO리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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