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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LG, '국내선수가 살아야 팀도 산다'
뉴스| 2018-12-1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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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8.6득점으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메이스.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LG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12일 기준 11승 10패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순위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리그 득점 1위(28.6점) 제임스 메이스(센터)을 보유하고 있기에 4위는 아쉽게 느껴진다.

현재 LG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외국인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다. 공격에서 메이스와 그레이, 두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 잘 드러난다. 메이스와 그레이의 USG%(공격 관여율)은 각각 34%와 33%이다. LG 공격의 약 70%가 두 선수의 손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다른 팀의 경우 외국인선수의 USG%는 30%를 넘지 않는다. 메이스와 같은 포지션의 라건아(모비스)와 할로웨이(전자랜드) 모두 20% 중반대의 USG%를 기록했다. ‘원맨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삼성의 유진 펠프스 정도 돼야 30%가 넘는다. LG는 두 명이나 30%를 크게 웃돌고 있으니 문제인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메이스와 그레이가 득점하지 못하면 팀이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두 선수의 기대득점은 같은 팀의 국내 선수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다. 그레이의 PPP(볼 점유당 기대 득점)은 0.91점이고, 메이스의 PPP는 1.25점이다. 김시래와 김종규는 각각 1.11점, 1.62점을, 올 시즌 공격 시도가 크게 줄어든 조성민은 1.09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시래와 김종규의 공격 관여율은 13%대이고, 조성민은 10%가 되지 않았다. 종합하면 공격능력이 좋은 국내선수들이 공격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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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가드 김시래는 올 시즌 평균 9.5득점, 3.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사진=KBL]


이는 전술상의 문제점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 사용하는 외국인 의존 전술이 오히려 팀 전체의 기대 득점을 낮추기 때문이다.

단조로운 공격 방식은 상대의 수비를 편하게 만든다. LG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는 동안 올린 평균 득점은 약 80점이었다. LG의 시즌 평균 득점인 86점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선수진만 보면 LG는 더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충분히 있는 팀이다. 김종규와 메이스로 이루어진 골밑은 강력하고, 그레이, 김시래, 조성민 등 가드진 역시 탄탄하다. 결국 LG가 순위표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국내선수과 외국인선수 간의 공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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