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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의 골프주치의] (17) 가장 흔한 오류 ‘얼라이먼트’..오른발 먼저!
뉴스| 2019-02-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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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겨울이면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조금 길게 3개월 일정으로 많은 아마추어 분들의 레슨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태국은 골프 여건이 좋다 보니 필드레슨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필드레슨을 하면서 정말이지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한결같은 실수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목표보다 우측으로 정렬하는 얼라이먼트의 문제입니다. 핸디캡이 높은 분일수록 심한데, 특히 초심자의 90% 이상은 본인도 모르게 우측 정렬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얼라이먼트는 아마추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엘리트 선수와 프로골퍼들도 얼라이먼트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캐디 또는 코치에게 도움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쉽지가 않습니다. 2019년 개정된 룰에 따르면 선수가 플레이 할 때, 캐디가 뒤에서 봐 줄 수 없도록 개정됐기 때문입니다.

얼라이먼트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골프는 정면이 아닌 측면 운동이라는 데 있습니다. 옆에서 목표를 바라볼 때 양쪽 눈의 초점이 우측을 향하게 되는 영향을 받는 것이죠. 또 아마추어들은 프로와 달리 얼라이먼트를 하는 절차적인 문제로 우측을 보는 경향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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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마추어 분의 에이밍. 맨위 붉은 선이 깃대, 아래 왼쪽 붉은선은 몸이 향하고 있는 방향, 오른 쪽은 스윙 궤도다. 하이 핸디캐퍼일수록 목표보다 오른쪽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


동영상 속 고객도 얼라이먼트가 핀의 오른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공을 왼쪽(핀방향)으로 보내기 위해 본능적으로 상체를 쓰면서 엎어 치는 스윙을 합니다.

이렇게 잘못된 얼라이먼트는 샷까지 망가뜨린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몸은 우측으로 정렬돼 있는 상태에서 공을 본능적으로 목표로 보내려고 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엎어 치거나 당겨 치는 샷을 하게 됩니다. 과도하게 찍어 치게 돼 스카이볼이 나오고 과도한 스핀으로 인한 비거리 손실도 자주 발생하죠. 샷의 좌우편차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또 우측으로 정렬하고 공이 우측으로 밀리면 얼라이먼트에 대한 문제를 찾기보다는 ‘백스윙이 좋지 않았나’, 혹은 ‘다운스윙은...’ 등등 스윙의 메카니즘을 고민하게 돼 심리적 혼동을 갖게 됩니다.

저는 칼럼에서 기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기본적인 셋업과 정렬이 잘 되어 있어야 그 다음 스윙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정렬이 안 되어 있는데 스윙에 대한 문제를 찾는 것은 또 다른 오류를 만듭니다.

그럼 이제 해결책입니다. 제가 필드 레슨을 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얼라이먼트를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바로 루틴의 문제입니다. 루틴은 공을 치기 위한 일관된 절차를 얘기하는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 절차에서 프로와 참 다릅니다. 엉성한 루틴이 잘못된 얼라이먼트를 야기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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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얼라이먼트의 모습. 왼쪽 이미지처럼 클럽 각도를 맞추면서 오른 발을 먼저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오른쪽 이미지처럼 제대로 정렬할 수 있다.


제가 동영상에서 직접 시연을 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선수가 똑같은 루틴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프로들의 보편적인 루틴이 있습니다. 프로나 로우 핸디캐퍼는 뒤에서 방향을 본 후 공으로 다가섭니다. 다음이 중요한데요, 클럽 페이스를 목표에 맞게 정렬하고 클럽 페이스를 보면서 그립을 잡죠. 여기서가 중요한데 페이스 면에 맞게 먼저 오른발을 목표에 직각이 되게 맞춥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클럽 페이스는 목표를 향하고, 양 발 스탠스와 몸은 기차 레일처럼 목표의 왼쪽을 향하죠. 이게 이상적인 얼라이먼트입니다.

반면 아마추어들의 루틴을 보면 클럽 페이스를 목표에 에임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립을 잡기 전에 왼발이 먼저 들어가면서 클럽 페이스가 아니라, 몸을 목표에 일치시킵니다. 여기서 방향의 오류가 생깁니다. 골프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얼라이먼트. 한 번 점검해보시고, 만일 프로들의 루틴을 따르고 있지 않다면 당장 몸에 익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레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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