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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선수들도, 갤러리도 '엄지척' 더 CJ컵
엔터테인먼트| 2019-10-21 09:31
20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더 CJ컵 @ 나인브릿지' 최종 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갤러리들이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의 퍼트를 지켜보고 있다./제주=박해묵 기자

대회도, 흥행도, 홍보효과도 '히트'

국내 유일의 PGA투어 정규대회 THE CJ CUP @ NINE BRIDGES (이하 더 CJ 컵)가 선수 및 관계자들의 호평 속에 3회 대회를 마쳤다.

CJ 그룹(회장 이재현)은 17일부터 나흘간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개최된 더CJ컵에 총 4만 6314 명(주최측 집계)이 대회장을 찾았으며, 전세계 226개국 10억가구에 중계방송 됐다고 20일 밝혔다.

세계톱랭커들이 아시아대회 출전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전라인업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잇달아 제주를 찾으면서 흥행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출전했던 선수들이 코스나 주최측의 지원에 만족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출전을 권유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타이 보타우(Ty Votaw) PGA투어 국제부문사장은 “한국 팬들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음식, 호텔 등 CJ의 특별한 환대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다시 이 대회로 모이게 하는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2017년 첫 대회 때 세계랭킹 상위 10명 중 3명이 출전했으나, 올해는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상위 10명 중 절반인 5명이 제주를 찾았다. 또한 대회가 열린 클럽나인브릿지에 대해 필 미켈슨, 저스틴 토마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오거스타를 연상시킨다며 립서비스를 넘어 수준높고 아름다운 코스에 만족해했다.

20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 CJ컵 최종 라운드를 보기 위해 수많은 갤러리가 선수들을 따라 코스를 이동하고있다./제주=박해묵 기자

안정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CJ 계열사의 역량도 총동원됐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식품계열사들은 대회 전체 먹거리를 책임지고 CJ대한통운은 대회에 필요한 물자 수송을, CJ ENM 오쇼핑부문은 티켓에 관한 전반을 담당했다.

선수들의 식사를 제공하는 플레이어라운지는 지난 두 번의 대회를 통해 PGA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투어 최고의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내 파인다이닝을 담당하는 팀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뉴 선정부터 조리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식을 포함한 50여가지의 메뉴를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했다. 제주출신으로 PGA에서 활약중인 강성훈은 “해외 대회에서 만난 선수들이 더CJ컵의 플레이어라운지 얘기를 많이 할 정도로 유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갤러리의 반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7년 3만5000명이 찾았지만 지난해 4만1000명에 이어 올해는 4만6314명이 4일간 대회장을 찾았다. 특히 마지막날은 1만9000명이 명승부를 만끽했다.

스폰서 기업들의 마케팅활동도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2017년 호텔 오픈과 함께 3년 연속 더CJ컵 공식 호텔로 지정된 ‘제주 신화월드’는 선수 및 관계자들의 숙박과 ‘갈라디너’ 등을 치르며 지명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박수영 제주신화월드 마케팅 상무는 “지난해에 비교해 투숙객이 170% 증가하고 중국인 고객 위주에서 미국, 동남아 등 고객 국적이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대회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도 선수 및 관계자 수송에 제네시스 차량 70여대를 투입, 대회기간 내내 분주히 움직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국내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와 내년 2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와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CJ주식회사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은 “아직 역사가 짧은 대회이다 보니 CJ만의 차별화된 디테일로 선수와 PGA투어, 갤러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대회 초기에 목표했던 것처럼 더CJ컵을 통해 국가브랜드를 제고 및 국내 남자프로골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키고 지역과 관련 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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