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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가는 길은 오직 프리미어12뿐…부담 커진 김경문호
엔터테인먼트| 2019-10-21 09:31
오는 11월 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지난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운동장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오는 11월 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김경문호)이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대학 등 아마추어로만 구성한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이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패했기 때문이다. 해당 대회에서 4위에 그치면서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출전권을 놓쳤다. 프리미어12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돼 버렸다.

한국은 지난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3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6-8로 역전패했다. 6-2로 앞선 8회에 6실점 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예선 1차전에서 중국에 3-4로 패했다. 당시 한국 야구는 2005년 아시아야구선수권 3위 결정전(3-4) 이후 14년 만에 중국에 졌다. 한국은 3위 결정전에서 설욕을 꿈꿨지만, 중국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같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중국에 패한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국가대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특히 침체한 대학 야구를 활성화할 계기를 만들기 위해 대학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 태극 마크의 사명감을 안고, 다채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아마추어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KBSA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그간 상무·경찰야구단 소속 선수와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시아선수권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마추어 선수만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대학, 고교 선수들로 구성한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한국은 중국에 앞서 일본과 대만에도 패하며 슈퍼라운드에서 2연패했다.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2개국이 얻는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출전권을 놓쳤다.

위기에 빠진 김경문호는 프리미어12에 ‘올인’해야 한다. 다행히 한국이 속한 C조 경기는 홈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오는 6일부터 3일 동안 열린다. 쿠바·호주·캐나다와 한 조로 경기를 치른다. 일본·대만은 물론 쿠바를 제외한 중남미 강호를 피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마다 천적 역할을 해 왔던 네덜란드도 다행히 한 조가 아니다.

한국은 프리미어12에서 슈퍼라운드까지 진출해 대만·호주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면 도쿄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난적들과 한 조에 편성된 대만·호주가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하고 한국만 성공하게 되면 슈퍼라운드를 치르기도 전에 도쿄올림픽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김경문호는 지난 11일 소집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 중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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