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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1부 복귀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엔터테인먼트| 2019-10-21 11:24
광주FC가 20일 2위 부산 아이파크의 패배로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2019 우승을 확정지어 3년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하게 됐다. 지난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FC안양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광주 FC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

‘2부리그 절대강자’ 광주FC가 3년만에 K리그 1으로 승격한다.

광주는 20일 2부리그 2위 부산 아이파크가 패하면서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2019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이로써 2018, 2019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낸 광주는 3년 만에 1부로 복귀하게 됐다.

총 36라운드 중 33라운드까지 치른 20일 현재 광주는 20승 10무 3패, 승점 70점을 획득하고 있다.

광주는 33경기를 치르며 54골을 넣고 26골을 내줬을 만큼 공격과 수비력이 조화를 이뤘다. 10개팀중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한 광주는 지난 6월2일부터 1위자리를 굳게 지키며 끝까지 추격해오던 부산을 따돌리고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 초 광주의 기세는 대단했다. 7월14일 서울 이랜드를 2-0으로 물리치며 6연승이자 개막 이후 19경기 연속 무패(13승 6무)로 K리그2 최다 연속경기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안방불패’를 기록할 만큼 홈에서 더욱 강했다. 광주는 올 시즌 홈 경기에서 12승 5무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보답했다. 펠리페(19골 3도움) 윌리안(8골 2도움) 듀오의 공격력도 돋보였다.

광주는 시즌 최다승 및 최다 승점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K리그 챌린지 시절이던 2013년의 16승(5무 14패), 승점 53이었다.

위기도 없지는 않았다.

19경기 연속무패 기록을 세운 다음 치른 FC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1-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앞서 19경기에서 단 8골만을 내준 철벽수비진이 흔들리며 한 경기에서 7점이나 내준 것. 이후 흔들린 광주는 8월 치른 4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4무승부만 기록했고 9월 첫 경기인 안산 그리너스와 원정 경기도 1-2로 패하면서 5경기 연속 무승이 이어졌다. 상대 팀의 극단적인 수비위주 전술과 선수들의 부상 등이 맞물려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광주는 아산 무궁화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두는 등 시즌 초의 위용을 되찾으며 결국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광주는 13∼24라운드 풀 스타디움상과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받기도 했다. 풀 스타디움상은 최다 유료 관중을 유치한 구단, 플러스 스타디움상은 가장 높은 관중 성장세를 보인 구단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해 시상한다. 광주는 이 기간 4번의 홈경기에서 총 1만7538명의 관중(평균 4385명)을 기록했다. 이는 1∼12라운드 대비 평균 1천591명의 관중이 증가한 수치다.

2년차 신예 박진섭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가 2부로 강등된 2017년 12월 박 감독에게 팀을 맡겼고, 박 감독은 두 시즌 만에 광주에 우승과 함께 1부리그 승격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연승을 하는 동안 두툼한 겨울정장을 질 때까지 입고나와 화제가 됐던 박 감독은 개성고에서 지도자를 시작했고 부산과 포항에서 코치로 지도자수업을 했다. 광주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첫해 5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 나서는 행운을 누렸지만 대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박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구단을 통해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 모두 고생했는데 우승으로 보답을 받게 돼 보람차다”며 “이제 또 1부리그에서의 새로운 고민과 도전이 있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남은 경기는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팀에 힘이 돼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1부리그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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