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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에 굴복…FIFA, ‘2021 클럽 월드컵’ 中개최 노골화
엔터테인먼트| 2019-10-21 16:25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새롭게 재편될 클럽 월드컵의 중국 개최를 대놓고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추진 중인 중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골화하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20일 “FIFA가 확대 개편 과정을 거쳐 2021년에 새롭게 선보일 FIFA 클럽 월드컵을 중국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클럽 월드컵은 각 대륙별 클럽 선수권대회 상위권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매년 열리던 기존 방식을 고쳐 참가팀 수를 늘리고 4년에 한 번 열리는 방식으로 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FIFA는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FIFA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이 안건을 상정해 승인을 받은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클럽 월드컵 확대 개편에 대해 반대 입장인 유럽축구연맹(UEFA)을 설득하기 위해 FIFA는 24개 참가국 중 1/3에 해당하는 8팀을 유럽 몫으로 할당한다는 당근도 챙겼다.

FIFA는 엄청난 자금력을 보유한 중국이 투자를 더욱 늘려야 FIFA가 추진하는 각종 비즈니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속내다. FIFA가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40개국으로 확대하려는 배경 역시 ‘중국만을 위한' 특혜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또한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추진 중이어서 FIFA의 지원사격에 대해 쌍수로 환영하고 있다. FIFA 주관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FIFA 클럽 월드컵의 중국 개최에 대해 ‘실현 가능성 높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도 최근 미국 프로농구(NBA)가 홍콩 반정부 시위 지지 발언과 관련해 중국과 심각한 마찰을 빚는 등 중국이라는 나라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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