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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LPGA 최대 젖줄은 금융사
엔터테인먼트| 2020-01-21 11:33
2년간 우승자들이 출전했던 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는 리조트업계가 후원한 대회다.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가비 로페스. [연합].
20일 끝난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크레스 골프 토너먼트는 카드회사가 후원한 대회다. 리키 파울러가 라운드 도중 캐디와 공략을 논의하는 모습.[연합]

미국의 남녀 프로 골프대회에서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업체 20개사가 후원사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말까지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9개 대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규 대회 33개를 합친 82개 대회를 업종 별로 조사한 결과 금융사가 24%였다. 은행이 9개, 보험사 6개, 증권사 3개에 카드사 2개가 메인 스폰서였다.

올해 PGA투어는 총 상금 4억3570만 달러(5056억3000만원) 규모로 열린다. 지난 시즌보다 대회도 늘고 상금액은 무려 3210만 달러(372억5000만원)가 증액되었다. 연장전 끝에 첫 대회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TOC)를 마친 LPGA투어는 11월 말까지 33개 대회를 총상금 7510만 달러(879억원) 규모로 연다. 지난해보다 490만 달러(57억3500만원)가 늘었다.

20일 끝난 PGA투어 14번째 대회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지난해까지 워크데이가 후원하던 곳으로 3월의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을 후원하는 마스터카드에 이은 PGA투어 두 번째 카드 회사가 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PGA투어의 가장 큰 스폰서는 은행이다. 아시아의 HSBC는 10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4월에 LPGA투어 대회도 열고,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유러피언투어까지 열었다.

캐나다로열은행(RBC)는 캐나디언오픈과 헤리티지까지 두 개의 PGA투어를 연다. 이밖에 웰스파고, 노던트러스트, 찰스슈왑, 로켓모기지까지 투자은행들이 PGA투어의 후원사다. 한편 한국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BOH)는 LPGA 파운더스컵의 스폰서다.

보험업 5개사도 PGA투어를 후원한다. 하와이에서 2주전에 마친 센트리TOC를 시작으로 이번주 열리는 파머스인슈어런스, 취히리, 트래블러스에 메모리얼토너먼트를 후원하는 네이션와이드까지 포진한다. AIG는 L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의 후원사다. CME그룹, 스코틀랜드의 애버딘스탠다드투자(ASI) 등 투신사도 여자 대회를 통해 VIP 마케팅을 한다.

미국서 골프대회를 두 번째로 많이 여는 업종은 리조트다.

PGA투어에서는 350만 달러 규모의 중남미에서 열리는 중소 대회 5개(마야코바, 코랄레스푼타카나, 베라쿠다, 푸에르토리코, 버뮤다)를 포함해 총 7개, LPGA투어에서는 3개(다이아몬드리조트, 펠리칸GC, 중국 블루베이)를 합쳐 모두 10개 대회가 열린다.

세 번째는 자동차 회사들이 스폰서인데 7개 남녀 대회를 함께 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LPGA투어 기아클래식을 후원한다. BMW와 혼다차의 경우, 여자 대회는 개최 지역 총판에서 주관한다.

각종 단체도 대회를 연다. 비밀 조직인 프리메이슨은 슈라이너스아동병원을 내세워 PGA를 주관한다. LPGA에서는 단체가 4개의 대회를 연다. 일본계 ISPS한다가 호주에서 두 개의 대회를 열고, 대만의 치마입는 모임인 스윙잉스커츠, 미국의 VOA에서도 대회 스폰서다. 그밖에는 개별 제조업체들이 대회 후원사다. 페인트업체인 발스파, 면도크림을 만드는 바바솔, 사무용품을 만드는 3M이 PGA투어를 연다. 반면 화장품 계열인 메디힐, 샴푸회사인 퓨어실크, 건강 관리 단체인 참비아, 화장실용품을 만드는 일본의 토토, 에이서, 다나, 화학·건설을 합친 다우는 LPGA투어 후원사다. 식음 기업도 대회를 여는데 한국의 CJ그룹은 PGA투어, 롯데는 LPGA투어의 스폰서다. 미국의 3번째 규모 닭 생산업체인 샌더슨팜스, 코카콜라는 PGA투어 투어챔피언십을 후원한다. 생수회사 에비앙은 LPGA 메이저 대회를 연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대회를 열지만 사회공헌 차원에서 여는 곳도 있다. 석유업체인 발레로텍사스, 캐나다철도(CP) 등은 그들의 제품을 알리기보다는 공헌에 가깝다. 중장비업체인 두산이 디오픈의 파트너인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한국(계)업체는 PGA투어에는 현대자동차와 CJ그룹이 후원사다. LPGA투어에서는 기아, 롯데, 메디힐, BMW, 휴젤, BOH로 6개나 된다. 여자골프 강국인 한국은 미국에 이은 두번째 후원국이다. 한국 남녀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이면에는 대회를 열어주고 상금을 내는 기업들의 노력도 크다.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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