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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상식 백과사전 227] 골프 대회의 가장 오랜 중단
뉴스| 2020-08-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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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는 이번 주 제주도에서 7번째 대회인 삼다수마스터스를 열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LPGA드라이브온챔피언십으로 5개월(24주)만에 재개됐다.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인버네스클럽에서 31일부터 3일간의 대회가 개막했다. 날짜로 계산하면 168일만에 투어가 다시 열린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전 세계 프로 골프 시장은 타격이 극심하다. 이 대회를 앞두고도 멕시코의 가비 로페즈와 마리나 알렉스(미국)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면서 급거 대회 출전을 취소했다. LPGA투어는 선수의 캐디 한 명도 대회장으로 가기 전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팬데믹 전염병을 물리칠 백신이 없어 예전처럼 갤러리가 북적대는 골프 대회가 언제 있었는가 싶다. 무관중 형식이나마 대회들이 재개되고 있어 다행이다. 일본남자투어(JGTO)는 아직 재개전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과연 세계의 어떤 투어가 얼마 만에 재개되었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전 세계 골프 대회 중에 가장 빨리 회복한 성공 사례다. 3월 대만여자오픈이 취소된 이래 9주가 지난 63일만에 5월 중순에 KLPGA챔피언십 대회가 재개됐고 무사히 마쳤다. 이후로 일곱번째 대회를 무사히 치르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개막전이던 3월5일 오키나와에서 열릴 예정이던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가 취소된 이래 16개 대회가 취소됐다. 투어가 멈춘 지 17번째 주이자 119일만인 6월25일부터 어스몬다민컵이 열렸다. 하지만 이 대회 이후 한 달 반이 지난 8월 중순부터 대회가 재개된다. JLPGA는 올해 절반이 넘는 22개 대회가 취소되고 개최 대회는 15개에 불과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2월20일부터 예정된 혼다LPGA오픈 이래로 7월30일 드라이브온 대회까지 24주, 168일이 걸렸다. 하지만 오는 10월 아시아를 순회하는 아시안스윙이 다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대회중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제5의 메이저’라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하루 치른 뒤에 멈췄고, 그로부터 91일이 지난 6월11일에 텍사스의 포트워스 콜로니얼컨트리클럽에서 찰스슈왑챌린지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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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91일간의 중단은 역대 4번째로 긴 중단이다.


PGA투어에 따르면 1943년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길었던 시즌 중단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건 미국 프로 스포츠 중 가장 먼저 재개된 것이었다.

미국에서 프로골프 투어가 시작된 1916년 이후 가장 긴 대회 중단은 1918년 3월30일부터 이듬해 1919년 4월5일까지의 371일이었다. 당시 스페인 독감 팬데믹과 1차 세계대전이 원인이었다. 두 번째는 2차 세계대전 기간의 343일로 1942년 8월16일부터 이듬해 7월25일까지였다. 그리고 잠깐 열린 기간에 메이저 PGA챔피언십 등이 열렸다. 하지만 한 달 남짓 지나면서 다시 105일간 중단됐다. 1943년 9월3일부터 그해 말인 12월17일까지였다.

PGA투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91일간의 중단은 역대 4위다. 그 뒤로는 주로 폭풍 등의 자연 재해로 인한 10여일 미만의 중단에 불과했다. 1996년의 캘리포니아 폭우로 인해 페블비치에서 열릴 예정인 대회 등이 1월28일부터 2월7일까지 중단됐다.

또한 1966년의 텍사스 휴스턴의 홍수로 5월2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중단됐고, 2009년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홍수로 10월26일부터 11월4일까지, 2001년에 9.11테러로 9월10일부터 19일까지, 웨스트버지니아 화이트설퍼스프링의 홍수로 2016년 7월4일부터13일까지 9일간 중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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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인 아라미르 부산오픈 전날 포즈를 취한 남자 선수들. [사진=KPGA]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9주인 63일만에 대회가 열렸다. 원래 4월23일부터 예정된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에서 계산하면 국내 남자골프대회가 7월 2일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으로 재개됐다. 그 사이에 한국오픈을 비롯해 5개 대회가 취소됐다.

유러피언투어는 3월8일 커머셜뱅크 카타르마스터스를 마친 이래 19주가 지난 133일만에 오스트리아오픈으로 투어가 재개되었다. 하지만 대회는 상금도 절반으로 줄고 유러피언 1, 2부 투어를 합쳐 치르는 방식이었다.

일본 내 개막전부터 취소되기 시작한 JGTO는 오는 9월3일에 가서야 후지산케이클래식으로 일본내 첫 대회를 연다. 4월16일 도켄홈메이트컵을 시작으로 8월 마지막주까지 20주, 140일간 대회가 열리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골프 투어는 일본 남녀 투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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