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연일 북한문제 회고 눈길…“진전 못 이뤄 유감”
2021-01-05 10:09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연일 북한문제와 관련한 회고를 밝혀 눈길을 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연일 북한문제에 대한 회고를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년 전보다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면서도 북한과 중국문제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문제와 관련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후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실행할 준비가 됐다는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틀 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관련 게시물 10여건을 연이어 올리며 대북외교 성과를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평양을 방문하는 등 북미대화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문제와 관련 “우리 대화가 시작된 이후 북한이 핵무기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대한 수십년간의 유화정책, 위험한 불개입은 끝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2019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비롯해 자신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사진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나란히 찍은 사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미국으로 송환한 사진 등도 올렸다. 특히 억류 한국계 미국인 송환을 국무장관으로서 ‘최고의 시절’ 중 하나로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2024년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차기를 염두에 둔 자신의 업적 과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러시아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자화자찬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와 관련 미하일 올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정책 성공 주장을 겨냥해 “그렇다. 시작은 유망했다. 하지만 최대한 압박 정책이 모든 것을 망가뜨렸다”면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거스르면서 외교적 프로세스가 계속 가동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어떤 자극도 평양에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shindw@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