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 매끄럽고 연말정산도 척척…윈도 익숙한 MZ세대에 딱맞는 ‘맥북’
2021-01-20 11:41


애플 맥북 에어 M1


인텔 칩셋 기반 앱을 설치하려 하자 로제타를 깔아야 한다는 화면이 뜬다.


맥묵 에어 M1에선 연말정산도 무리없이 가능했다.

“윈도에 익숙한 MZ(2030 밀레니얼·Z세대 통칭) 소비자의 ‘입문용’ 맥북.”

애플의 신형 ‘맥북 에어 M1’ 체험 소감을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맥OS에 익숙하지 않은 윈도 사용자 대상 사용성이 강화된 점이 눈에 띄었다. 별도의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윈도 기반 프로그램이 무리 없이 돌아간다. 덕분에 복잡하고 까다로운 연말정산도 척척 해낸다. 여기에 영상 편집은 ‘맥북 프로’라는 선입견을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쾌적한 편집 환경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맥북 에어 M1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맥북 에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물질이 잘 들어가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던 버터플라이 방식에서 가위식 키보드로 복귀한 점이 약간의 차이점이다. 0.41~1.61㎝의 두께에 1㎏ 미만의 경량 노트북 대비 다소 무거운 1.29㎏이지만, 생각보다 무게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애플은 신형 맥북 에어 M1에 5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 애플 M1 칩을 탑재했다. 메모리가 칩에 포함된 통합 메모리 구조로, 이전 세대 대비 2.8배 더 빨라진 CPU와 5배 빨라진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병렬로 작업을 처리해, 즉각적인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씨네벤치에서 확인한 CPU의 멀티코어 점수는 6944점, 싱글코어 점수는 1486점이었다. 멀티코어의 경우 지난해 출시된 16인치 맥북프로(6868)보다 높았고, 싱글코어는 지난해 나온 인텔기반 13인치 맥북프로(1240)보다도 200점 이상 앞질렀다.

특히 맥북 에어 M1을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영상 편집 중 버벅거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단 것이다. 그동안 맥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맥북 에어는 영상이나 사진 등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엔 적합하지 않은 제품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맥북 에어 M1의 경우 파이널컷 실행 후 고프로 영상이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8K 영상 등을 여러개 올려도 매끄러운 작업이 가능했다. 다만 게임 업체에서 제공하는 7.4GB 8K 영상을 실행하자 다소 버거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영화 영상 편집이나 모션그래픽 등 전문적인 작업이 아니고서야 맥북 에어 M1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 대부분을 맥북 에어 M1에서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된 게임 하나를 다운로드해 실행하니, 터치패드로도 아이패드와 동일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은행 모바일뱅킹 등 금융 iOS 앱은 은행 정책상 사용 불가했지만, 복잡한 연말정산의 경우엔 홈텍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다.

애플은 이번 신형 맥북 에어 M1에서 윈도 사용자들의 유인책도 마련했다.

인텔 기반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는 ‘로제타2’를 적용한 것이다. 별도로 프로그램을 깔거나 실행할 필요 없이 인텔 기반 프로그램 최초 실행시 자동으로 로제타2가 구동되며 해당 프로그램의 ‘언어’를 M1용으로 바꿔준다. M1 버전이 없는 인텔 기반 프로그램이라도, 일부 게임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무리 없이 사용 가능했다. 또 에뮬레이터 위에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속도가 저하된단 느낌도 거의 받지 못했다.

장시간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소음이나 발열을 느끼지 못해 이 점도 장점으로 꼽을 만 했다. 애플은 맥북 에어 M1에 발열 관리를 위해 장착되는 ‘팬’을 제거했다. 덕분에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사라졌다. 팬이 없는데도 발열이 적다는 것은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그밖에 터치 아이디, 방해금지모드 등도 제법 유용했다.

가격은 기본모델 기준 129만원부터 시작한다. 최대 밝기 400니트에 DCI-P3의 색 영역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CPU·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을 장착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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