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항공·레저 초토화…“올해 회복 없으면 줄도산, 금융위기 가능성” [대면서비스업 직격탄]
2021-01-29 09:54


[통계청]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대면서비스 업종 생산 대부분이 역대 최대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해를 통째로 잠식한 결과다. 코로나 확산세를 조기 차단하지 못할 경우 올해에도 대면업종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들을 위해 대규모로 시행된 금융지원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경제위기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은 각각 2019년 대비 18.5%, 14.2%, 33.0% 감소했다. 모두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감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대면서비스 업종 생산 감소 중 역대 최대가 상당히 많다”며 “숙박, 운수, 예술이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항공운송업이 54.6%나 떨어졌다. 국내여행 자제 기류로 인해 육상운송업도 8.6% 감소했다. 해외여행객 유입이 사실상 원천 차단되면서 호텔업(-36.9%)과 휴양콘도운영업(-38.9%)도 직격탄을 맞았다.

9시 이후 사실상 통금이 수개월 지속되면서 음식점 및 주점업도 16.3% 감소했다. 극장 엽업이 상당기간 차질을 빚자 영화개봉도 미뤄지면서 ‘영상제작 및 배급업’ 생산은 41.5%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헬스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예술·스포츠·여가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비동향을 봐도 대면업종이 겪고 있는 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해외여행 증가로 한동안 활황을 맞았던 면세점 소비는 2019년 대비 37.5% 격감했다. 백화점과 의복·가전제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 소매점 소비도 각각 10.6%, 10.8% 줄었다.

문제는 올해에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도입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집단면역이 올해 내에 완료된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사회가 대면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여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문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염병에서 벗어나도 이미 비대면 사회에 적응을 마친 이들이 많기 때문에 대면수요 자체가 회복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실제로 무점포소매 소비는 2019년 대비 22.9% 늘어났다.

대면수요가 평년 수준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현재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이 줄도산하면서 경제위기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선 좋을 것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2020년이 너무 안 좋았다는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대면업종이 회복하려면 평년 수준인 2019년 이상이 돼야 하는데 회의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영업자가 살아나지 못하면 지금 대규모로 나간 대출은 누가 갚느냐”며 “금융위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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