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비디오게임 대여업체 게임스톱 전경.[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개미(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의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싼 전쟁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요약되는 1라운드에서는 헤지펀드 등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이 개미들과의 전쟁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쟁 1라운드에서 일부 헤지펀드가 손을 털고 나오면서 항복을 선언했으나, 대부분의 공매도 세력은 천문학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티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는 29일(현지시간) 게임스톱 공매도 주식 총액이 112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총액 기준으로 게임스톱은 미국에서 투자자들이 테슬라,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공매도한 주식이다.
지난 7일간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공매도는 불과 8%(5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대한 공매도 세력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게임스톱 사태에서 개미들이 완승을 거뒀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다른 양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로 결집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멜빈 캐피털과 시트론 리서치 등 몇몇 헤지펀드가 백기투항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 두사니스키 S3 이사는 "대부분의 게임스톱 공매도가 청산됐다는 말이 들리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공매도 주식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가격이 떨어진 뒤 매수해서 갚는 방식의 투자 기법이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공공연한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 한 달간 주가를 1700% 가까이 띄우는 바람에 게임스톱 공매도에 투자한 세력은 올해 들어서만 총 197억5000만달러(약 22조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냈다.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면서 공매도 주식에 대한 대여 수수료도 29.32%까지 올랐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기존 공매도 주식에 대한 수수료로 새로 공매도하는 주식 대여 수수료는 5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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