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수송작전’ 군사작전 방불…이중삼중 철통경호
2021-02-03 13:49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가 3일 범부처 합동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훈련의 핵심은 백신 수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냉장유통) 유지다.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영하 60∼영하 90도로 유지해야 해 운송·보관이 특히 까다롭다.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사 제품 역시 유통과 보관 온도를 영하 20도로 유지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

정부는 이에 mRNA 백신을 유통하는 동안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이 백신을 보관·접종할 수 있게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예방접종센터를 각 시군구에 7월까지 250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모의훈련은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수만명 분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진행됐다. 실제 공급 상황을 가정하고 백신 수송·보관·유통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수송시간 지연, 냉장중단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역량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한 이번 훈련은 백신 모형을 사용해 시행됐으며 과정은 크게 ▷공항 내 단계 ▷운송 단계 ▷ 물류창고 보관 단계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 등 총 4단계로 구성됐다.

모의훈련의 첫 단계는 오전 10시 화이자 백신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상황을 가정했다. 백신이 공항에 도착한 후 수입자와 관세청이 인수와 통관 업무를 진행했고 유통업체가 해당 백신을 영하 60∼영하 9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송차량에 실었다. 이 단계에는 1∼2시간가량 소요됐다.

이어 정오께는 인천공항에서 경기 평택시 소재의 물류센터로 백신 모형 수송을 시작했다. 유통업체가 영하 60∼영하 90도를 유지하면서 백신을 수송하는 동안 질병관리청은 수송 현황을 모니터링했다. 국방부와 경찰청은 수송 차량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유지했다.

백신 수송차량과 예비냉장차 앞에는 경찰 사이드카 2대와 순찰차 2대가, 뒤로는 군사경찰 및 경찰특공대 차량 1대와 순찰차 1대, 경찰 사이드카 2대,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뒤따랐다. 말 그대로 이중삼중의 철통경호가 펼쳐졌다.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등은 주로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군사경찰과 경찰특공대는 테러, 시위대 습격 등 우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송차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단계에서 교통 상황에 따라 정체가 발생하면서 이송이 지연되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질병청은 사고 발생을 보고하고 대응을 지휘한다. 동시에 국방부와 경찰청은 우회 경로를 확보한다.

수송차량이 물류센터에 도착하게 되면 유통업체가 물류센터로 백신을 옮기고 접종센터 배분 단위로 소분하는 과정이 1시간 정도 진행된다. 필요시 백신을 냉장 상태에서 해동하는 과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 국방부와 경찰청은 물류센터에서도 방호와 경비를 맡는다.

마지막 과정은 백신을 물류센터에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로 수송하는 단계다. 유통업체가 접종센터에 연락한 뒤 수송을 시작하면 질병청이 다시 수송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이 과정에서 만일 수송차량 내 냉동이 중단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유통업체가 온도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국방부와 경찰청은 이를 지원한다. 질병청은 사고 발생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 지휘를 맡는다. 중앙의료원 접종센터는 백신을 받으면 보관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접종센터에 대한 방호와 경비 역시 국방부와 경찰청이 맡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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