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곳곳서 키다리 아저씨 등장…설 앞두고 훈훈
2021-02-04 12:24


키다리 아저씨가 대구 동구 민원실에 놓고 간 성금.[대구 동구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 곳곳에서 최근들어 설을 앞두고 키다리 아저씨가 등장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30대 한 남자가 대구 서구 평리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아무런 말도 없이 직원에게 하얀 봉투를 건내주고 정문쪽으로 황급히 나갔다.

봉투속에는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씨가 적힌 쪽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현금은 명절을 맞아 저소득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대우 평리1동 동장은 “장기화된 코로나19와 매서운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냉기를, 이름을 모르는 키다리아저씨의 훈훈한 사랑으로 녹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날 대구 동구 민원실에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60대로 추정되는 키다리 아저씨가 다녀갔다.

이 남성은 비닐봉지를 직원의 손에 쥐어준 뒤 황급히 자리를 떴으며 그 안에는 현금 200만원이 담긴 봉투가 들어 있었다.

봉투 바깥에는 ‘감사했습니다. 좋은 곳에 쓰세요. 필요한 곳에 쓰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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