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미켈슨, ‘페블비치 텃밭’ 진검승부
2021-02-09 12:36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화려한 풍광 속에서 골프 지존들의 자존심 건 ‘텃밭’ 싸움이 펼쳐진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왼손 황제’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막되는 미 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격한다.

존슨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준우승 2회와 공동 3위와 4위, 5위를 한번씩 차지했다. 올해 미 본토 첫 출격 무대를 이 대회로 선택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7일 끝난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샷 감각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압도적인 우승후보 1순위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PGA 투어 시즌 2승째를 보탤지 기대된다.

미켈슨은 아예 ‘페블비치의 왕자’로 불린다. 이 대회서 역대 가장 많은 5회 우승을 일궜다. 지난주 사우디 대회에서 공동 53위에 그치긴 했지만 ‘텃밭’에서의 관록을 무시할 수 없다. PGA투어닷컴은 미켈슨이 6번째 타이틀을 겨냥하고 있다며 주목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강성훈이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16년 이 대회 2라운드 몬테레이 페닌슐라 코스에서 60타를 쳐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7051야드), 스파이글래스 힐 골프코스(파72·7041야드), 몬테레이 페닌슐라 코스 등 3개 코스에서 열렸던 이 대회가 올해는 강성훈이 코스레코드를 갖고 있는 몬테레이 페닌슐라를 뺀 나머지 두 코스에서만 열린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강성훈 외에 ‘맏형’ 최경주, 올시즌 1승을 보유한 김시우, 노승열 등이 출격한다. 올해 첫 대회부터 5주 연속 강행군을 펼쳤던 임성재와 피닉스오픈 준우승자 이경훈, 안병훈은 이번주 휴식을 취한다.

주목할 선수 중 한명은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호주교포 이민지의 동생 이민우(23)다. 이 대회를 통해 PGA 투어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해 2월 유러피언투어 빅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거머쥔 이민우는 미 골프채널 선정 ‘2021년 기대되는 유망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5위(323.68야드)에 오를 만큼 장타력이 주무기다.

한편 이 대회는 프로골퍼들과 인기 유명인사들이 함께 골프 실력을 겨루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져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프로 선수들만 출전하게 돼 다소 맥이 빠졌다. 역대 대회엔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NFL 스타 톰 브래디, 할리우드 스타 케빈 코스트너,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등이 참가했다. 관중 입장도 2주 만에 다시 금지됐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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