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배달 라이더 ‘아웃!’… 배달의민족 칼 빼들었다
2021-02-16 15:35


서울의 한 배민라이더스센터.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전체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성범죄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매뉴얼 전반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불거진 배달 라이더의 신체 일부 노출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 차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라이더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은 피해자에 재발방지 대책을 안내했다.

우선 배달의민족은 최근 사건과 유사한 라이더 관련 피해가 발생했을 때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핫라인을 운용한다. 일반고객센터를 통해 들어온 유사 사건에 대해서도 즉시 관련 부서로 전달해 대응이 가능하도록 매뉴얼 전반을 검토 및 개선한다.

향후 전체 라이더를 대상으로 성희롱·성범죄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전면 강화한다. 현재 배민라이더는 라이더스앱 공지를 통해 카드뉴스 형태로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를 안내하고 있다. 배민커넥터에는 신규 등록자 대상 영상교육자료에 성범죄 예방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효과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방안이나 프로그램 등을 제고해 적용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라이더 대상 교육 및 내부 CS 시스템 개선 방안 등이 마련되는 대로 적용 및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 측으로부터 대책 마련에 관한 내용을 전달받은 피해자는 자신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지난 15일 배민 고객상담팀장에게 다시 연락이 와 ‘배민 내부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회의를 거쳤다.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라이더 교육과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며 “배민에서 발빠르게 대처방안을 준비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간밤에 배민라이더가 엘베(엘리베이터)에서 XX를 노출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지난 12일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는데, 이때 같은 층에서 배달을 마친 라이더가 신체 일부를 노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트판 캡처]

글쓴이는 “핸드폰 삼매경 중 뭔가 살색인 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며 “핸드폰을 보느라 숙이고 있던 머리를 들어 엘베 문을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 내가 뉴스에 간혹 나오는 노출범을 만난 거다. 뉴스에 간혹 그런 일 터지면 ‘비웃고 욕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당하니 경황이 없더라”라며 “(휴대폰) 비디오 (촬영) 버튼을 찾으려 하는 동안 그 배민라이더는 유유히 걸어서 공용 현관을 빠져나가 앞에 주차된 배민스쿠터를 타고 출발하려 하고 있었고,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쫓아나가 스쿠터 번호를 외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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