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천억 투입 ‘중이온가속기’ 연내 완공 불가능…단계별 구축으로 돌파구 마련
2021-02-17 08:44


권면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이 가속기 구축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약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의 연내 마무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단계별 구축 추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권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은 지난 1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올해 고에너지 가속구간을 제외한 저에너지 가속구간 관련 모든 시설과 장치를 설치하고 시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단장은 “올해 말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본계획 변경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고에너지 가속구간은 해외전문가 활용해서 자문을 받고 있고 하반기께 어떤 가속관을 사용할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단장에 따르면 고에너지 가속구간은 빠르면 내년부터 별도의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올해말까지 기술이 확보된 저에너지 가속구간을 중심으로 장치를 구축, 시운전 및 빔인출에 집중하고 고에너지가속구간은 선행 연구개발 후 장치 제작 구축에 들어가겠다는 것.

권 단장은 “고에너지 구간은 한꺼번에 46개 장치를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설치해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기술적인 면을 검토할 국내외 전문가들을 검증단에 포함시켜 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 핵물리학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연구개발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기초연구시설이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잦은 수장 교체, 사업예산 삭감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업 기간이 3차례 변경된 상태였다. 완공까지 1년도 안남았지만 아직 가속기 핵심 장치인 초전도가속기가 3분의 1 정도밖에 설치되지 않았고 성능테스트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총괄점검단은 4년 이상의 추가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대전 신동에 조성중인 중이온가속구 조감도.[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제공]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원하는 성능을 구현하고 2단계 사업관련 예산과 사업범위 등을 놓고 세부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은 상반기 중 총괄점검단 검토의견을 토대로 새로운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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