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밀린다는 전제 달고 단일화? 당황스럽다” 나경원 “개의치 않겠다”
2021-02-25 09:31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제가 밀린다고 전제를 하니 당황스럽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개의치 않겠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언주·박민식 후보가 단일화에 나선 데 따라 서울시장 주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에서 1위로 있는 박형준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두 후보가 승부수를 띄웠듯, 서울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후보들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오세훈·오신환 후보, 오세훈·조은희 후보 조합이 비교적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이에 “일반인 여론조사에선 제가 1등이었다”며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선을 그었고, 나경원 후보는 “(어떤 상황이든)시민만 보고 가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오 후보는 25일 BBS 라디오에서 “제가 밀리고 있다는 전제로 (단일화 이야기를)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그런 전제로 하면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여론조사 100% 룰로 하면 승산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황교안 당시 후보와 함께 한 전당대회에서도 강성보수를 주장하는 황 후보는 당에서 입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따뜻한 보수를 주장했던 저는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했다.

이어 “나 후보는 본인이 강성보수임을 자처했다”며 “여론조사 100%를 할 때가 되니 저를 보고 강성보수라고 하며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같은 (중도보수의)사람이 수도권에서 약진할 때 당의 미래에도 도움이 된다”며 “나 후보가 되면 외연확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나 후보는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각 후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단일화 이야기가 돌고 있는 데 대해 “여러 정치공학적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고 했다. 나아가 “오세훈·조은희·오신환 후보 모두 완주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우리가 시민에게 정치공학적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뚜벅뚜벅 시민에게 정말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뺀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개의치 않겠다”며 “시민만 보겠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두 후보는 ‘제3지대’와의 최종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오 후보는 “저와 (제3지대에 속한)안철수 후보 모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며 “둘 다 정치적 욕심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걱정이 많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 후보는 “룰은 안 후보가 정해도 좋다”며 “시민들의 일상 회복, 일방적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브레이크 등 대의를 갖고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