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發 ‘IT 쩐의 전쟁’…인력 대이동 예고
2021-02-26 11:41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파격적으로 개발직군 연봉 2000만원 일괄 인상을 전격 발표하면서 업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2000만원 인상이 전례 없는 규모인데다, 팀 단위 대이동이 잦은 IT업계 특성상 인력 대이동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김창한(사진)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개발직군 연봉 2000만원, 비개발직군 연봉 1500만원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 6000만원, 5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해 IT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앞서 1000만원 수준을 올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단숨에 2000만원은 굉장히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평했다. IT업계 인력 확보 경쟁이 불붙으면서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을 내놓은 이후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도 앞다퉈 800만원씩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크래프톤발(發) 인력 대이동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중소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우수한 개발자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데, 한 프로젝트가 통째로 날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T업계는 이직이 잦다. 팀 단위로 회사를 이동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3’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당시 박용현 실장을 필두로 개발진이 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로 이동해 경쟁작 ‘테라’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당장 신입채용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상에 민감한 젊은 ‘MZ세대(1980년 대상 밀레니얼, 2000년대생 Z세대를 통칭하는 말)’ 들이 연봉이 높은 회사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IT업계 경쟁적인 연봉 인상을 두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되는 대형업체로의 쏠림이 심해져, 중소업체들은 개발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연봉을 맞추기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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