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신설 비판했던 이상민, 윤석열에 "역겹다" 원색 비난
2021-03-03 16:22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여권 내부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 추진에 비판 목소리를 냈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총장, 과유불급이며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지금 여기저기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만 시끄럽고 역겹다. 악취 풍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맹비난했다.

윤 총장이 연이틀 강한 어조로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을 비판한 데 대한 강한 비난이다.

이 의원은 이어 "(윤 총장의) 의도도 불순하게 느껴진다. 사욕이 앞서고 초조한가"라며 "분별력이 많이 흐려져 있는 것 같다. 검찰총장으로서 그 직분에 충실하게 그리고 자중하기를 충언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의원은 앞서 여권의 중수청 신설 추진 움직임에 대해 지난달 25일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당 내부에서 사실상 첫 공개 비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중수청 신설을 반대하는 이유로 ▷수사기관이 너무 많고 난립돼 국민과 기업 부담·압박이 지나치게 가중 ▷반부패수사 역량 산일되거나 혼란스러워 저하될 우려 ▷각 수사기관 사이의 관계가 복잡해져 혼돈 ▷공수처와 검경수사권조정이 잘 착근되도록 집중관리해야 할 시점에 또 대개편을 할 경우 국민 불편·수사역량 저하 등 부작용 우려 등을 언급했다. 민주당이 지금 시점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중수청 신설이 아닌,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이 잘 정착 운영되도록 집중 관리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전날 언론 인터뷰에 이어 여권의 중수청 설치 추진을 맹비난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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