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시간 없다…안철수·오세훈 단일화 협상 시작하자"
2021-03-09 09:36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이태규 의원은 9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을 향해 "오늘 중 실무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상에 임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두 후보가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한 만큼 실무협상 논의를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일에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 정신·취지에 충실하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한 대로 상식에 입각해 논의가 이뤄지면 룰의 결정과 단일후보 선출은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와 오 후보는 지난 7일 '맥주 상견례'를 했다. 두 사람은 반드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 의원은 "두 당, 두 후보 진영은 상호 존중과 신뢰의 바탕 위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신들도 받지 못할 안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한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뜻에 부응하려면, 밤을 새워서라도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성실한 자세와 마음이 요구된다"며 "시간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되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 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야당의 절박함, 진정성을 의심하는 어떤 언행도 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 의원은 "아직 야권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며 "조기에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승리의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번 보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내년 대선도 이기기 어렵다"며 "우리 잘못으로 지년 5년간 고통받은 국민에게 또 5년의 고난을 안겨준다면 역사는 이 시대의 야당을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력으로 낙인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태규 사무총장, 정연정 국민미래연구원장(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으로 협상단을 꾸렸다. 국민의힘에선 정양석 사무총장, 성일종 의원, 권택기 전 의원이 실무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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