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다시 ‘국민’ 속으로…백의종군, 용기내겠다” 정계복귀 초읽기
2021-03-10 07:24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1대 총선 참패 후 잠행을 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백의종군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한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황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한 후 "시간은 충분했고 점잖게 충고도 했지만 (정부여당은)기대를 저버렸다"며 "피해를 감수하며 더 기다리면 나라가 황폐해져 회복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고 눈치를 볼 것으로, 이번 4·7 재보궐 선거가 마지막 기회"라며 "여기서 실패하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지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충직한 개'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민생은 파국으로 갈 것이어서 모두 힘을 모아 이를 저지해야 한다"며 "미력이지만 저부터 용기를 내 일어나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LH 사태'에 대해선 "염치 없는 정치가 LH를 한국토지투기공사로 만들었다"며 "정부가 올린 집값을 따라잡으려 주식에 '영끌 투자'를 한 젊은이들을 비웃듯 신의 직장 직원들은 국가정보를 이용해 신묘한 경지의 '땅 쇼핑'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고는 염치도 없게 '왜 우리는 부동산에 투자하면 안 되느냐'며 항변하고 있다"며 "윗선 권력자들은 더한 것도 눈 깜짝 않고 저지르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일에 왜 난리냐며 대드는 꼴이다. 오얏나무 아래 갓끈을 매지도 말아야 할 공무원들이 갓끈을 매는 척하며 오얏을 훔치는 지경"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떼를 맡겼지만,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며 "우리는 '문주주의'를 허용하고 민주주의를 잃었다"고 했다.

나아가 "만물이 되살아나는 새봄, 실체가 분명히 보이는 새벽이 왔다"며 "진실을 인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 힘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전 대표의 행동 폭은 이달 초부터 넓어지고 있다.


[연합]

그는 지난 2월 초엔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출간했다. 또 같은 달 중순에는 싱크탱크 ‘자유와생각’ 창립 세미나에서 “탈(脫)원전 정책을 막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최근 검사 후배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표를 냈을 때는 "직무에 충실하려고 한 윤 전 총장을 내쫓았다"며 그를 공개적으로 비호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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