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도 막아도 꼼수 짝퉁 판매 기승”… 당근마켓 ‘골머리’
2021-03-10 19:37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짝퉁, 판매는 안 되는데 홍보는 된다?”

가품·이미테이션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당근마켓에서 실제로는 가품 판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물품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거래란’이 아닌 ‘동네정보란’을 통해서다.

당근마켓은 반려동물, 주류, 가품(짝퉁) 등 거래 금지 품목을 인공지능(AI) 모니터링으로 걸러내고 있다. 하지만 사각지대를 틈타 여전히 금지 품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짝퉁 물품을 산다는 ‘구매 글’도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마켓 내 일부 지역 동네정보란에 최근 ‘레플리카’ 판매 및 구매 유도글 심심찮게 보인다.

레플리카(Replica)란 실물을 모방해 만든 복제품을 뜻하는 영단어로, 사실상 ‘가품’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 당근마켓 검색 결과 서울,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선 ‘고퀄리티 레플리카’를 구해주겠다며, 원하는 상품을 문의하라는 내용의 게시물까지 눈에 띄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레플리카 무료 창업 상담을 받아보라’는 홍보글과 함께 명품 패턴을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로 걸기도 했다. 지난 달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여전히 동네정보란에서 확인 가능한 상황이다.


(좌) 가품 판매 창업 상담 홍보글과 (우) 가품 구매글이 올라온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 화면. [당근마켓 캡쳐]

당근마켓은 원칙적으로 가품, 이미테이션처럼 상표권이나 저작권 침해 물품, 특정 브랜드의 스타일을 모방한 물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용자 신고제도, 내부 모니터링은 물론 AI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필터링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고거래란 대신 동네정보란에서 ‘꼼수 판매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가품을 구입한다’는 내용의 구매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서울 강동구의 한 이용자가 지난주 중고거래란에 ‘톰브라운 (가품) 삽니다’라는 제목으로 구매글을 올렸지만, 현재까지도 삭제되지 않은 상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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