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美에 “다양한 분야 대화 희망…힘 합치면 이롭다”
2021-03-11 20:09


리커창 중국 총리가 11일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에 즈음해 화상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 미중 관계 등을 언급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1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관계 복원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하길 희망한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날 발언은 오는 18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릴 예정인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을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년간 미중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양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으로 힘을 합치면 이롭고 싸우면 서로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며 상호 존중 및 협력 공영의 원칙을 갖고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는 양국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층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한동안 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의견 교환이 가능하며 이견 관리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양국이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 수호에 중요한 책임이 있으며 중미 관계의 고비를 넘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미가 수교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험난한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추세에 부합하고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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