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음료수는 다 맛이 없다!”…이유가 뭘까?
2021-03-13 10:26


[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미지근한 음료수는 왜 맛이 없을까?”

인간의 체온은 일반적으로 약 36~37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보다 낮은 온도의 것은 차갑게 느껴지고, 높은 온도의 것은 뜨겁게 느껴진다. 이 점은 음료수도 다를 바 없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냉장고 속에서 바로 꺼낸 콜라나 갓 내린 커피처럼 차가운 음료는 차가운대로, 뜨거운 음료는 뜨거운대로 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비해 미지근한 음료는 그것이 무엇이라도 도무지 맛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햇빛 아래에 놓아둔 콜라나 식어버린 커피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절실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느낌은 단맛이나 쓴맛의 같은 맛에 의한 요인을 배제할 경우 혀와 입이 느끼는 온도의 차이에 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미각은 미각세포에서 느끼는 자극이다. 차가운 음료수와 뜨거운 음료수를 마실 때 맛이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절로 땀이 솟아나는 여름철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 가장 먼저 혀와 입에서 찬 기운을 느끼고 뇌는 이를 기분좋게 느끼도록 한다. 추운 겨울 따뜻한 커피를 마실때도 이와 유사한 인체 반응이 일어난다. 몸이 시원함 또는 따뜻함을 원할 때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탓이다. 하지만 미지근한 음료는 인간의 체온과 큰 차이가 없어 혀와 입에서 별다른 감흥을 받기 어렵다. 온도가 비슷한 만큼 음료의 분자운동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차갑거나 뜨거운 음료에 비해 맛이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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