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돌아서고’ 중도층 이탈도 ‘가속화’...박영선, 조직력·지지층 결집 총력
2021-03-16 11:32


박영선(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층으로부터 30~40대와 중도층유권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30~40대는 ‘여당 지지층’의 핵심으로 꼽혀왔던 터라 박 후보 측에선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과 공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도·무당층이 야권으로 돌아서고 고정 지지층에서 마저 균열이 일어나면서 여당 선거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SBS-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캠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 27.4%를 기록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26.1%, 24.0%를 얻었다.

지난 5일 같은 조사에선 박 후보 30.7%, 오 후보 23.0%, 안 후보 23.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8일간의 시차 동안 눈에 띄는 것은 30~40대 유권자층에서의 박 후보 지지율 하락이다. 5일과 13일 조사에서 30~40대의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31.2%→25.8%, 47.1%→39.7%로 곤두박질쳤다. 중도성향과 무당층(모름·무응답)의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 역시 27.4%→ 21.6%, 29.2%→19.8%로 줄었다. 당초 박 후보의 선거 전략은 문재인 정부의 성과 부각과 임기말 국정 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직 시절의 성과도 강조해왔다. 소상공인 지원·일명 ‘쥐어짜는 주사기’ 등 코로나19 관련 성과를 내세워 문 정부 장관으로서의 존재감을 강조, 여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중도·무당층이 돌아선데다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30~40대의 정부 지지마저 균열이 생기면서 박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에 특검 도입·부동산감독청 신설 등 LH 사태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부각하고 있으나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워낙 강해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일단 여당의 새로운 전략은 악화된 여론에 정면대응하기보다 조직력 다지기에 치중하는 것이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당 의원총회에서 “상대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공중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보병전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 소속)구청장과 시의원이 많은 만큼 찾아다니면서 3년 전 선거에서 지지해주셨던 분들부터 다시 투표장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구청장의 96.0%(25명 중 24명), 시의원의 92.7%(109명 중 101명)를 장악한 민주당의 압도적 조직 우위를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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