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신세계 2500억원 지분 교환…온·오프라인 커머스 1등끼리 뭉쳤다
2021-03-16 18:15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오른쪽)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와 신세계 그룹이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손을 잡았다. 각각 5400만명,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온·오프라인 커머스 강자 간 제휴로,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경험이 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16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네이버는 이마트와 1500억원 규모, 신세계와 1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각각 맞교환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용자 5400만명, 신세계는 이용자 2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 합산 셀러만 45만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42만, 신세계 셀러가 3만이다.


16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네이버 제공]

양사는 1등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이용자 중심의 커머스 생태계는 물론,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3곳, 7300개 이상의 지역 거점을 활용한 물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물류 경쟁력 강화 ▷ 명품·프리미엄 서비스 구축 ▷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중소상공인)의 브랜드로의 성장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에 집중한다.

빠른 배송을 보장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수요 예측·재고 배치 솔루션으로 판매자의 신뢰도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다양한 배송 파트너 업체와의 협력으로 2~3시간 배송 서비스 등 각 영역에 알맞은 형태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간다. 네이버 유료 회언제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위한 장보기 무료 배송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의 쇼핑 라이브 기술과 노하우와 신세계 그룹의 상품 기획력을 결함,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를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양사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 쇼 ▷독점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역량을 활용해 ▷온라인 명품관을 구축하고,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백화점 멤버십과 연계한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42만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 신세계의 브랜딩 역량을 수혈한다. 중소상공인(SME)의 브랜드화와 판로 개척 등 오프라인 진출을 지원한다.

네이버쇼핑에서 데이터(판매량, 리뷰 만족도 등)로 검증된 우수 SME들의 제품을 스타필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편집샵에서 판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도 검증된 지역 명물, 수공예 상품 등을 독자 브랜드로 상품화하는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네이버 산지직송 생산자들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의 마케팅 역량에도 논의를 이어간다.


서울 신세계 백화점 본점(왼쪽)과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오른쪽) [연합]

양사는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페이, 스마트 지도 서비스, 영수증 리뷰 등을 활용한 온라인 이용자의 오프라인 매장 유입 ▷네이버 스마트주문 확대 ▷AI 상품 추천까지 결합한 대형매장 실내 AR 내비게이션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주차 정산, 짐 들어 주기 등 로봇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구상 중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신세계 포인트’ 연계를 통한 혜택 극대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자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력인만큼, 이용자나 판매자 모두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쇼핑 경험과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기회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며 “동네시장과 대형마트가 양립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는 협력사례를 선보이고, 다양한 분야의 SME들과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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