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日 ‘라인’ 개인정보 노출 논란…야후 경영통합에 불똥?
2021-03-17 10:55


[일본 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사용자 데이터가 라인 서비스 개발을 위탁하고 있는 중국 계열사의 기술자들에게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ID뿐 아니라 일부 대화 내용도 암호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출범한 야후재팬과의 합작회사 'Z홀딩스'의 보안·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비화될지 주목된다.

17일 니혼자이게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라인 시스템 개발을 위탁하고 있는 중국 계열사의 현지 기술자들은 지난 2018년부터 일본 이용자의 성명 등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약 2년 넘게 상하이 관련 회사 직원 4 명이 일본 서버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에는 이용자의 이름, 전화 번호, ID 등 일부 암호화되지 않은 정보와 사용자들이 실제로 나눈 대화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라인 측은 해당 계열사에 대해 "업무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액세스 권한을 붙여 관리하고 있었다"며 "잘못된 사용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출범한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법인 'Z홀딩스'가 오늘 17일 해당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라인 제공]

라인은 일본에서 약 8600 만 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다. 국내의 카카오톡과 다름없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민등록 등본이나 수당 등을 라인을 통해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예약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인프라로서의 성격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라인의 관리 결함 원인에 대한 추가 보고를 요구하고 개선을 촉구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성립된 일본의 개인정보보호법은 데이터의 부당 이용 금지 또는 누설한 경우 에 이를 보고해야 함을 의무로 규정하고 이다. 또한, 개인 정보를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이전 대상 국가 등을 명시하도록 요구하고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아, 라인의 이번 논란이 실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은 낮다고 니케이 신문은 보도했다.

라인 측은 "오는 2022년에 시행될 일본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2020년 개정)에 대한 선제대응을 위해 국가간 데이터 취급에 관해 데이터 취급국가명을 열거하는 등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설명하고 사용자 개인정보관련 거버넌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인의 이번 개인 정보 관리 결함 문제로 모회사 'Z홀딩스'의 주식은 17일 도쿄 주식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전일 대비 2 % 하락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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