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후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상왕’이라고 한데 대해 “목표 달성을 위해 이간질 하는 말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공동 주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단일화를 원한다면 그런 말씀은 안하는 것이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례되는 표현이지만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1인 정당이고 사당(私黨)”이라며 “국회의원이 3명이고 본인이 출마하겠다면 당에서 수용된다. 혼자 결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공당(公黨)이다.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고 비대위원장이 있다. (국민의당에서 단일화 관련) 제안이 오면 (당과) 협의하는 것이 도리다. 저 혼자 받겠다 말겠다 하면 그게 공당인가”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또, “아무리 제가 대표 선수라도 그래서 항상 시간이 더 걸린다. 그건 양해돼야 한다”며 “원칙도 있다. 당 의견을 물어 협의해야 하고 협상팀도 당에서 구성했기 때문에 다른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당초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설정하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실무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날 끝내 결렬됐다. 두 후보는 당초 17~18일 여론조사를 진행하려 했었다.
그러나 경쟁력이냐 적합도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이냐 등 여론조사 문항과 여론조사에 유선조사를 포함할 것이냐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오 후보가 이날 아침 YTN라디오에서 2개 여론조사기관 중 한 곳은 경쟁력을, 다른 한 곳은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오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선조사 포함 여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협상 역시 20분 만에 결렬됐다.
오 후보는 “오늘 아침 8시에 (경쟁력·적합도 병행조사를) 제안했는데 12시 조금 넘어서 (안 후보측이) 답변을 했다”며 “문제는 우리측이 제안한 유선전화 포함 부분은 언급 없이 본인이 통 크게 결단한다는 표현만 그렇게 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00% 무선전화 방식을 고수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협상 결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역시 유선조사 포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12시부터 여론조사가 돌아가야 내일 마감시간까지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며 “여론조사를 할 시간이 없어서 (각자) 후보등록을 하더라도 단일화 협상은 계속하고, 2~3일 내에라도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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