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여야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8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18일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 정 총리에게 "등판 준비는 하고 있냐"고 말문을 열었다.
정치권에서 정 총리가 4월 말, 5월 초에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내려 놓을 거라는 설이 돌자 이를 직격한 것이다.
정 총리는 "홍 의원님이 준비를 잘 하시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질의 내내 이어졌다.
홍 의원은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세청을 모두 동원해 '부동산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여당은) 그냥 또 떠들고 지나 가는 것 아닌가. 선거 때까지 버텨보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좀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쏘아붙이자, 홍 의원은 "저는 총리가 이상한 답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코로나 백신 확보 관련 질문에 정 총리가 해외 사례를 들어 답변하자, 홍 의원은 "간단하게 질문했는데 답변이 긴 것을 보니 잘못하긴 한 모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가을쯤 집단 면역이 생기면 국민사기 진작을 위한 위로금을 또 뿌릴 수 있다, 이런 말씀 하셨다"라고 하자 정 총리는 "뿌리는 것은 아니고 드리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홍 의원이 "지난 총선 때도, 보궐선거 때도 (지원금을 주고) 대선 무렵에 또 뿌리려고 자락을 까나"라고 묻자 정 총리는 "의심도 합당한 의심을 하셔야지, 뜬금없는 의심을 하시면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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