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잡은 吳-安 ‘단일화 공세’...朴은 ‘바닥민심’ 정책 행보
2021-03-22 13:2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119대원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광진구 대전환 정책’을 발표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광진·중구를 끝으로 서울 25개구 ‘지역 밀착형 공약’ 행보 마무리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혁신’ 이미지를 앞세운 정책 행보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속에서 지지율 반등을 모색해 왔으며, 오세훈 ·안철수 등 경쟁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주로 당에 맡겨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에서 가진 지역 정책 발표 행사에서 “저평가된 광진구 도시 관리계획을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진구의 개발 여력과 성장 잠재력은 그 어떤 지역보다 높지만, 사회변화를 담지 못한 낡은 규제와 부족한 SOC가 빠르게 변화하는 광진구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 있다”며 “군자역, 건대입구역, 아차산역 주변 상업지역을 확대하고, 아차산 자락의 저층 주거지 개선을 위해 주거지 종을 1종에서 2종으로 상향하며, 능동 어린이대공원 일대의 고도제한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하철 2호선 한양대~잠실 지상 구간을 지하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광진구 유수지 활용한 119안전센터와 주민개방 커뮤니티 시설 설립 추진 ▷광진구청 신청사 부지에 K-콘텐츠 결합 미디어교육센터 설립 ▷주민 센터, 다목적 공공복합시설로 변화 등 공약도 내놨다.

박 후보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서울 25개구 순회 정책 공약 발표를 모두 끝냈다. 박 후보는 LH사태는 물론 야권 단일화 경선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메시지는 민주당이나 캠프 측에 맡기고 앞으로도 서울 시내 곳곳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는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 후보가 ‘혁신성장’과 관련한 정책을 부각시키는 것은 정부 심판론과 단일화에 치중하는 야권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박 후보가 지난 19일 발표한 서울시민 모두에게 1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홍보하는 데도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및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섭 기자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역사적인 첫걸음을 떼도 이것이 결코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 수는 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 혈세 20조원을 푸는 집권여당 후보와 맞서 싸워야 하는 결코 녹록지 않은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에 대적해서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갖춘, 그래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버거운 상대로 표적을 삼고 집중 공격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또, “단일화가 되면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해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자신의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을 주장하는데 대해 “상식적으로 봤을 때 화력을 집중하는 후보가 가장 버겁고 무서운 상대 아니겠나”며 “독일 나치의 괴벨스를 연상시키는 민주당을 행태를 보면서 정말 찌질한 정당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증언자가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견제한데 대해서는 “민주당의 흑색선전에 편승하는 것은 단일화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만이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상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4·7 보궐선거에서)야권 승리, 나아가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4·7 서울시장 보선에 출사표를 낸 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으로 줄곧 최상위권에 오른 본인이 안정감 있는 야권 후보라고 강조한 것이다. 또 20·30대, 중도·무당층 지지율이 높은 자신이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야당의 지지층을 넓힐 수 있다고 설파한 것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이날부터 이틀간 단일화 경선을 하는 안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만 할 사람과 정권교체 교두보도 함께 놓을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향해선 “2번(국민의힘)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모두 더 큰 2번”이라며 “선거 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보선에서 한 배를 탄 식구이자 내년 대선을 향해 함께 대장정을 해야 할 동지”라며 “여러분이 마음을 열어야 야권의 영역을 중도까지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한국 정치의 대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경쟁 상대인 오 후보를 향해 견제구도 던졌다. 그는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을 들춘 것이다. 오 후보는 이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양심 선언이 나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안 후보는 “저는 과거 5년 시정의 여러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면서 선거기간 내내 상대를 추궁할 수 있는 후보”라며 “의사로 임기 첫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부터 서울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강문규·정윤희·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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