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없는 난치성 癌 치료길 열린다…‘NK세포’치료제 임상효능 입증
2021-03-24 09:41


최인표 박사가 NK세포 관련 실험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연구진이 암세포만 정확하게 찾아 공격해 부작용이 적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효능을 입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최인표 박사 연구팀이 조혈줄기세포로부터 활성이 뛰어난 NK세포를 분화, 대량증식 및 이를 이용한 백혈병, 폐암 등에 대한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인게니움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 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95억원 및 향후 판매실적에 따른 1450억의 추가 기술료를 받는 조건이다.

NK세포(자연살해세포)는 인체 혈액 면역세포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면역세포로, 다른 자극이 없이도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파괴하는 항암면역세포다.

이번에 개발된 NK세포 기반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은 인체 주입 후 자체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를 공격하며 서서히 소멸되기 때문에 T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치료비용 절감이 가능해 경제성 및 시장 확장성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면역거부반응이 없어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 등 기존방법으로 치료하지 못한 말기 암 환자들의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조혈줄기세포로부터 NK세포를 분리‧분화, 활성이 뛰어난 NK세포를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NK세포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임상 실험을 통해 확인한 뒤 식약처의 연구자임상 허가를 받아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난치성 백혈병 환자 치료에 적용했다. 임상시험 결과 비여투군에 비해 투여군에서는 암 진행을 억제하고 재발률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고 생존율은 약 3배 이상 획기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표 박사는 “NK세포치료제는 항체, 항암제, 유전자 등과 혼합해 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면 항암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생명연은 현재 CAR-NK 세포치료제, 역분화기술을 이용한 iNK(induced NK) 세포치료제 등 유전자 세포치료제 영역에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안전하고 효능이 뛰어난 항암치료기술을 제공하고, 나아가 새로운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을 이전받은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올해 내 상업용 임상시험 승인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