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북한 드라마?…중국 최대 SNS 텐센트 황당한 소개
2021-03-25 11:46

 


중국 동영상 플랫폼 위티비에 소개된 '조선구마사'. 북한의 기원을 다룬 드라마로 소개되고 있다.[위티비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인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비디오 플랫폼에서 ‘북한의 기원’을 다룬 드라마로 소개되고 있다.

최근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웹사이트 ‘위티비(WeTV)’의 ‘조선구마사’ 소개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설명이 나온다. 북한의 영문식 표기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DPRK)로 명시돼 자칫 북한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로 오인할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위티비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텐센트가 소유한 비디오 웹사이트로 다수 중국 시청자를 보유한 플랫폼이다. 조선구마사 출연 배우들은 드라마를 위티비에서도 볼 수 있다는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방송부터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1회에서는 충녕대군이 명나라 국경 근방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와 통역사에게 중국 전통음식인 월병과 피단(달걀이나 오리알을 삭힌 음식), 중국식 만두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실제 백성을 아낀 것으로 알려진 태종이 환시로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 지적도 나왔다.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등장한 월병·오리알 등 중국 음식 대접 장면 [드라마 ‘조선구마사’ 캡처]

한국문화 알리기에 앞장서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조선구마사 논란을 언급하며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며 “특히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명나라를 통해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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