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 18일 오전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국내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다 500명 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증가한 가운데 정부는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7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희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7일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430일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면서 “12월20일 5만명을 기록하고 불과 93일만에 다시 배로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정부는 수도권 특별대책 기간과 비수도권 방역수칙준수 특별기간 등 특단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면서 “4월에는 재·보궐 선거와 부활절·라마단 등 큰 종교행사도 있어 그만큼 방역에 불안한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방역이 절실한 상황이다. 야외활동이나 종교활동 시 기본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4명이다. 직전일(430명)보다 64명 늘면서 사흘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494명 자체는 지난달 19일(561명) 이후 35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최근 1주일(3.20∼26)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7명→456명→415명→346명→428명→430명→494명을 기록해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400명대를 나타냈다.
또 김 조정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금까지처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면서 “요양병원과 시설의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에 대한 1차 접종이 거의 마무리돼가는 가운데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1일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어르신을 위한 교통수단을 마련하고 예방접종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버리고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총 76만7451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0만7481명, 화이자 백신접종자가 5만9970명이다. 이는 올해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122만7937명)의 약 62.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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