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0일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확진된 사례가 국내에서 50건 넘게 나왔다. 이들은 모두 의료기관 종사자거나 의료인,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방역당국이 확진자 신고 내역과 접종자 등록 내역 등을 비교한 결과 전날 0시 기준으로 총 57명이 접종 후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53명, 화이자 백신이 4명이다.
이중 환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5명은 모두 의료기관 종사자와 의료인이었다. 물리치료사·임상병리사·영양사·간호조무사와 요양시설 종사자 등 의료인 외 종사자가 39명, 의료인이 16명, 환자가 2명이다.
확진 시기를 보면 접종 후 8~14일 사이에 확진된 접종자가 27명(47.3%)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7일) 이내와 2주 이후에 확진된 접종자는 각각 15명(26.3%)로 수가 같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50대가 13명, 40대가 8명, 60대 이상 6명이었다. 주로 젊은 층 접종 대상자에서 접종 후 확진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또 여성이 41명으로 남성(16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예방접종이 이뤄진 전체 7867개 시설 가운데 접종 후 확진 사례가 1건 나온 곳은 총 36개소였으며, 2명에서 최대 5명까지 나온 곳은 7곳이었다. 특히 2명 이상이 발생한 7곳 중 4곳은 집단발병과 관련된 요양병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 전후 면역이 형성되기 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바로 면역이 형성되는 게 아니라 약 2주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의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올바른 손 씻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김기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의) 감염 추정 노출 시점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예방효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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