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20주년 인천국제공항, “인천경제 성장의 디딤돌이 돼야”
2021-03-29 10:08


인천국제공항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상공회의소(회장 심재선)가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인천경제의 상생 발전을 위한 해결 과제를 제시했다.

인천상의는 ‘인천 경제와 인천국제공항’ 보고서를 발간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은 인천경제에서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개항 이후 인천의 인구, 일자리, 산업 구조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이 소재한 중구 운서동, 영종동, 용유동 인구는 지난 2000년 1만2041명에서 2019년 9만66명으로 648.0% 증가했다. 갯벌에 불과하던 이 지역에 660개의 공항 관련 사업체가 소재하고 7만7069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이끌었다. 인천지역 전산업 사업체 중 운수 및 창고업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10.1%(1만4783개)였으나 2019년 13.0%(2만6774개)로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 종사자의 비중도 지난 2001년 전산업 종사자의 6.3%(4만3942명)에서 2019년 7.6%(8만3113명)으로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의 지역내총부가가치 산출액도 지난 2001년 8조54억원에서 2018년 25조9973억원으로 224.7% 증가했으며 인천 전체 지역내총부가가치 산출액 중 운수 및 창고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10.8%에서 2018년 12.5%로 올랐다.

인천상의는 이와 관련, 인천지역 경제와 상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이 개정돼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과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공항을 이해하고 세계적으로 도약시킨 경험이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법’에 의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업 범위는 인천국제공항의 개발, 관리, 운영, 유지, 보수 등에 제한되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관련 산업 발전, 주변 지역 개발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과 같이 국가기간시설을 개발·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항만공사 등은 개발 사업 참여 등 광범위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시설 운영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도 한국공항공사법, 항만공사법 수준으로 개정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역과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제고해야 한다.

공항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제적 역할은 증가하고 있으나 공항 관련 산업 생태계는 아직 조성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공항 관련 기업 본사가 대부분 타지역에 소재하면서 공항 관련 산업에 대한 제대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공항 관련 일자리의 질 저하에 원인이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비중과 위상에 걸맞게 공항 관련 주요 기업체의 본사가 소재해 공항 관련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급격한 대외 환경의 변화에도 공항지역 경제가 버틸 수 있도록 새로운 보완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항공화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T, 반도체 산업의 호조로 2020년 인천국제공항 여객의 대폭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물은 2% 증가했다.

공항 인근에 IT, 반도체 기업 등 산업이 소재한다면 관련기업과 공항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위드코로나 시대, 흔들리지 않는 인천국제공항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공항 관련 산업 이외의 새로운 보완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세계 국제여객운송 5위, 세계 국제화물운송 3위, 세계 공항평가서비스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발전을 지속해왔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운항은 연평균 8.4%, 여객 연평균 8.7%, 화물 연평균 4.6% 증가해 2019년에 운항횟수 40만4000회, 여객 수송 7117만명, 화물 운송 276만톤을 기록했다.

다른 공항과의 연결성, 공항에서 얼마나 많은 환승이 일어나는지를 나타내는 허브화지수 역시 2001년 636에서 2019년 1673으로 크게 높아졌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항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작년 운항횟수는 14만9000회로 2019년 대비 62.9% 감소, 여객 수송은 1205만명으로 83.1% 줄었다.

공항 수요 감소에 따라 인천국제공항뿐만 아니라 관련산업, 일자리, 인천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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