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민심-①동남권]“박영선, 35%는 넘어야 선방” VS “오세훈, 60% 넘어야 압승”
2021-03-29 12:30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흐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반 판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치고나가는 형국이다. 부동산 정책실패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까지 겹치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류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서울 동남권이다. 이른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서울 내에서도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도 송파구병을 제외한 강남3구의 의석수는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29일 정치전문가들은 동남권으로만 국한해서 볼 때, 야당에 유리한 강남지역 판세를 감안해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적어도 35%를 넘어야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60%를 넘기면서 ‘압승’을, 나아가 70%대 득표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5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4일 조사)에서도 동남권에서는 62.8%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8.2%였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도 87.1%로 서울 내 최고였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박 후보로서는 기본적으로 35% 정도는 얻어야 한다. 누가 나와도 여당 쪽 지지율이 35%는 나올 것”이라며 “송파구, 강동구쪽 일부는 호남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그 정도는 얻어야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4.15 총선 당시 송파구병에서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52.48%를 득표, 43.21%의 김근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했다. 강동구갑에서는 같은당 진선미 의원이(51.50%), 강동구을에서는 이해식 의원(54.54%)이 당선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박 후보로서는 동남권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시 지지율 이상을 받으면 대성공이고, 문 대통령의 최근 동남권 지지율 밑으로 내려가면 고전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동남권의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27.5%(매우잘함, 잘하는편)이다. 제19대 대선 당시 동남권에서의 문 대통령 평균 득표율은 38.35%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민주당이 엄청나게 분위기가 좋았을 때 강남3구와 강동구의 평균 득표율 이상으로 받으면 어마어마하게 성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4.15 총선 당시 동남권의 민주당 평균 득표율은 45.41%다.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적어도 동남권에서는 60%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전체 투표율을 봐야겠지만, 이 지역에서 워낙 분노가 끓어오르는 상황이니까 70%까지도 찍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 교수도 “이 지역에서만큼은 오 후보가 최소한 60%이상 득표율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황 평론가 역시 “강남지역에서는 오 후보가 70%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동남권이라고 해서 국민의힘에만 쏠리는 것은 아니다. 강남3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지만,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모두 고(故 ) 박원순 전 시장이 1위였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를 참조하면 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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